2021년 철강산업의 키워드는 ‘회복’이라고 NH투자증권 변종만 애널리스트가 밝혔다.

변종만 애널리스트는 “NH투자증권 2021년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 반등 속에서 철강 수요가 상승함에 따라 한국 철강산업 역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철강 명목소비는 전년 대비 2.4% 감소가 불가피하겠으나 내년 명목소비는 올해보다 4.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속적인 경기 부양책과 경제활동 정상화로 건설향 수요가 양호한 가운데, 지역별로는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과 선진국에서의 철강 수요 증가 폭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철강 명목소비는 2020년에 전년 대비 8.2% 감소하겠으나 2021년에는 전년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철강 명목소비량 전망치는 5,080만 톤으로 2019년 5,320만 톤에 여전히 못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산업별로는 정부의 부양책과 인프라투자에 힘입어 공공부문의 견조한 증가세가 상반기 토목 투자 증가를 이끌고 주택투자는 하반기에 반등함에 따라 건설이 철강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국내건설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0.2% 증가한 262조 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자동차는 회복 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은 2020년 350만 대 미만으로 감소했다가 2021년에는 늘어나겠으나 여전히 2019년의 395만 대 수준보다는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의 경우는 당분간 회복이 요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국내 조선 건조량은 2,171만 DWT로, 수주량은 1,700만 DWT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는 꾸준히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OECD 경기선행 지수의 경우 지난 4월을 바닥으로 글로벌과 선진국, 신흥국의 경기선행지수는 각각7.2p, 5.6p, 7.9p 상승했다. IMF는 2020년 전 세계 경제가 4.4% 하락하고, 2021년에는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제조업 PMI가 8개월 연속 확장세를 기록한 중국의 경우, 경기부양책 덕분에 올해 철강 명목소비가 전년 대비 8% 증가하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겠으나 경기 회복으로 부양 정책이 후퇴한다면 내년 명목소비는 2020년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측면에서는 경기회복 기대감과 철강업체의 양호한 수익성 때문에 중국의 조강 생산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며, 예년보다 40% 많은 유통재고가 가격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변종만 애널리스트는 중국 동절기 감산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규제 강도 약화로 작년에는 선철 생산이 460~470만 톤 감소하겠던 반면 올해 선철 감소 규모는 65~67만 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톤당 130달러까지 치솟았던 철광석 가격은 브라질에서의 공급 증가로 톤당 110달러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이나, 2020년 3월 중순 톤당 163.5달러에서 10월 말 109달러로 하락한 원료탄 가격은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 규제와 호주의 기상 이변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에는 기저효과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계절적 성수기 덕분에 철강재 가격 강세를 예상하나, 공급측 구조조정이 없다는 점이 가격상승을 제한할 것이며, 하반기에는 재고부담과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철금속의 경우, 경기회복에 따른 산업수요와 인플레이션 헤지수요가 덕분에 귀금속과 산업금속 가격의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변종만 애널리스트는 부양책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산업지표보다 먼저 움직일 수 있기에 철강금속 관련 지표보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등의 경제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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