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철강 수요 기대감이 저조하고 생산능력 축소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나 중국의 철강 수급 균형은 지속될 것이며 이는 한국 철강 업계에도 긍정적이라고 유안타증권 이현수 애널리스트가 밝혔다.

국가 컨설팅업체인 중국야금산업기획연구소는 최근 2019년~2025년 동안의 철강 소비 연평균 성장률을 -0.9%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이현수 애널리스트는 세계철강협회를 비롯한 주로 기관이 2015년 이후 중국 철강 소비의 정체를 전망했으나 실제 소비량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증가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철강 소비에 대한 비관론은 중국 GDP성장률 둔화, GDP 내 2차산업 점유율 하락,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중국의 공급개혁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중국 정부는 올해까지 연산 1억 5,000만 톤 규모의 조강생산능력 폐쇄를 선포했다. 이현수 애널리스트는 2016~2018년 동안 중국은 생산능력 8,000만~1억 톤 감소에 성공했으나 중국 철강업계의 ‘선 폐쇄 후 신설’ 패턴에 따라 2019, 2020년에는 다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2020년 중국 철강산업은 수급 균형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95%이상의 고로사 가동률과 열연설비 가동률 99%를 감안한다면 중국 철강생산능력의 확장 여력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수요가 호전될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 정부의 인프라 부양책 등을 통해 자국 시장 활성화에 집중하면서 내수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현수 에널리스트는 중국 철강산업의 성장세와 관련해 연말까지 동절기(10월~3월) 감산 정책 강도, 봉형강류 재고 소진 여부, 원자재 가격, 14차 5개년 규획(2021~2025년) 내용 등을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에도 코로나19로 약화된 산업활동을 유지하고자 동절기 감산 정책을 적극 펼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전망과 달리 강력한 정책을 실시한다면 그 여파가 더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코로나 19, 하절기 장마, 유통업체의 성수기 맞이 재고 확충으로 올해 중국 봉형강류 재고는 전례없는 고점을 기록했다. 이현수 에널리스트는 수요가 충분치 않으면 10월 이후 중국 유통업체가 ‘재고털기’ 활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철광석 가격의 경우 중국의 생산량이 하반기에 주춤하고 브라질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11월 이후부터는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이현수 에널리스트는 원자재 가격 자체보다 철강 제품 자체의 수급이 제품 가격 방어와 수익성 확대에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14차 5개년 규획(2021~2025년)에서는 질적인 성장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철강업체 중심의 M&A 활성화와 오염물질 정화 설비를 갖추지 못한 업체의 도태 등으로 중국 철강업계 내에서 보다 건전한 경쟁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현수 에널리스트는 중국 철강 수급이 개선되면서 증산 추세에도 수출량은 감소하고 수입량은 증가며 제품 가격은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하반기에는 한국 철강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제품 가격 인상을 도모할 수 있고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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