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시대 한국 및 글로벌 철강 가격 패턴이 예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NH투자증권 변종만 애널리스트가 밝혔다.

변종만 애널리스트는 철강 제품 가격과 철강사 주식 가격 간 연결고리, 한국과 중국 간 철강 가격 연계성이 약화됐다고 전했다.

코로나 19 발발 이후 중국 철강 가격은 4월에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작했으나 한국 철강사들의 주식 가격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철강 가격 상승→국내 철강 가격 상승→철강사 수익성 개선→철강사 주식 가격 상승’이라는 기존의 패턴이 깨졌다고 평가했다. 중국 철강사들 역시 철강 가격 상승 폭에 비해 실적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변종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철강 가격 상승세는 글로벌 경제 회복이 여전히 요원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원자재 가격 강세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중국 철강 가격과 철강사 주가의 괴리가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코로나 시대에 진입한 후 한국과 중국 간 철강 가격에 시차는 확대됐고, 한국 철강재 유통 가격 상승 폭은 중국 대비 제한적이었다.

실제 중국 열연 가격은 8월 4일 톤당 3,427위안에서 9월 2일 4,098위안으로 한 달 동안 19.6% 상승했다. 수출 가격도 5월 6일 톤당 400달러로 저점을 찍고 8월 26일 502달러까지 치솟으면서 25.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종만 애널리스트는 부동산과 인프라발 수요 증가와 철광석 수입 가격 강세로 중국 철강재 가격 역시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한국의 열연 유통 가격은 7월 8일 톤당 63만원에서 8월 31일 톤당 67만원으로, 상승 폭은 6.3%에 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국내 철강사 ASP(평균판매단가) 인상 여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인으로 코로나 19에 따른 수요 위축, 자동차·조선 등 전방 산업계의 철강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감, 일본산 저가 철강재의 유입을 지목했다.

실제 2020년 1~7월 일본의 철강 수출 비중은 37.5%로 2019년 30.6%대비 6.9%p 늘어났다. 이 가운데 열연의 경우 해당 비중은 44.5%에서 53.9%까지 확대됐다.

올해 7월 일본산 열연 수입 가격은 톤당 490달러로 최저 가격이었던 5월 톤당 481달러 대비 톤당 9달러 올랐으나 여전히 세계 수입가 평균치인 628달러 대비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었다.

변종만 애널리스트는 2020년 상반기 일본의 철강 소비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함에 따라 일본 철강사들이 인근 한국 시장으로의 저가 공세를 통해 내수 위축에 대응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철강 가격 상승세와 대조되는 일본산 철강 수입 가격 동향을 꾸준하게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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