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트레이더들이 생존의 위기에 빠졌다. <사진> 동국제강 인천 북항에 쌓여 있는 철 스크랩
▲ 철 스크랩 트레이더들이 생존의 위기에 빠졌다. 동국제강 인천 북항에 쌓여 있는 철 스크랩
철 스크랩 수입 업체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제강사의 철 스크랩 수입이 줄어들면서 매출액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 스크랩 수입업체들은 대체로 오퍼 커미션으로 운영된다. 일본산 철 스크랩의 오퍼 커미션은 톤당 100엔 정도로 알려져 있다.

수입이 급감하면서 오퍼 커미션도 줄게 되는 구조다. 지난 5월까지 일본산 철 스크랩 수입 통관량은 130만 7,138톤이다. 전년대비 27.7% 감소했다. 트레이더들의 오퍼 커미션도 28%쯤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일본산 철 스크랩 트레이더는 “6월까지 매출이 25% 이상 줄었다. 상당수 트레이더들이 존폐 위기에 몰린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오퍼 커미션을 톤당 100엔이라고 가정할 때 1~5월 한국의 철 스크랩 트레이더들이 받은 커미션은 14억 7,000만 원 정도로 단순 추정이 된다. 수입 업체가 25개라고 가정한다면 업체당 약 6,000만원의 오퍼 커미션이 돌아간 것. 통상 톤당 100엔이라곤 하지만 100엔 이하에 계약을 맺은 업체들도 있어 실질 커미션은 이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저히 사무실 운영 경비가 나오지 않아 사무실을 집으로 옮긴 업체도 몇몇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생존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톤당 오퍼 커미션이 오르거나, 거래량이 늘어나야 하지만 둘 다 실현 가능성이 낮아 경비 절감 이외에는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본 공급사들은 탈 한국에 어느 정도 성공해 오퍼 커미션을 올려주면서까지 한국 수출에 집착할 가능성이 적어졌다. 또한 한국의 철 스크랩 수요도 줄고 있고, 제강사들이 국내 철 스크랩 우선 구매 정책으로 선회하면서 수요 증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한 트레이더는 “철 스크랩 트레이더가 극한직업이 됐다. 비용을 줄이면서 버티는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과거 톤당 300엔에 달했던 커미션이 100엔 혹은 그 이하로 떨어졌다. 수입량이 줄어든 만큼 적정 수준으로 올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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