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남부지역 철 스크랩 시장이 온도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수도권은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고, 남부지역은 바닥 도달 가능성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 수도권, 잇단 보수로 입고 통제 중 ... 철 스크랩 갈 곳 잃어

수도권 주요 제강사들은 입고를 통제 중이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납품사에 대한 구매 할당을 이어가고 있다.

동국제강 인천제강소는 100톤 제강공장을 17일까지 보수 중이다. 특히 이번 보수 기간에 바닥 포장공사까지 더해지면서 철 스크랩 하차 여건이 더 악화됐다. 또한 배후 부지에 슬래그 재고가 많아 철 스크랩 수용 능력도 많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동국제강은 평소 대비 약 40% 정도 줄여 납품을 받고 있다.

그러나 동국제강의 구매량은 100톤 전기로 보수가 끝나도 쉽게 늘어 날 것 같지 않다.

100톤에 이어 120톤 전기로가 8월10일~24일까지 15일간 하절기 보수에 들어 갈 예정이다.

반면 공급은 7월 29일, 2만 8,000톤을 실은 미국 대형모선이 입항을 할 예정이고, 8월 말에는 3만 톤짜리 미국 카고가 또 도착한다. 보수로 소비가 줄어들지만 대형모선이 7월과 8월 연달아 도착하면서 구매력이 저하가 불가피하다.

현대제철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제철은 7월21일부터 8월4일까지 인천공장 60톤 전기로를 세우고 보수에 들어간다. 또 당진제철소 A열연 가동 중단으로 소비능력이 급감한 상태다. 납품사 관계자는 “7월과 8월 현대제철의 제강생산이 평소보다 35%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처럼 현대제철도 납품업체 납품량을 제한하고 있다. 6월말 7월 초 하루 1만 톤 넘게 들어왔던 인천공장은 5,000톤으로 하루 납품량을 제한하고 있고, 당진제철소도 할당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최대 소비자들이 잇달아 입고 제한을 하면서 시중 물량이 갈 곳을 잃은 것. 그러나 수도권 지역의 공급과잉은 쉽게 해소될 것 같지 않다. 공급이 부족해 보이는 남부지역으로 물량이 흘러가야 하지만 지역 간 가격 차이가 없어 남부로의 판매가 쉽지 않아 보인다.

납품사 관계자는 “운반비라도 커버하기 위해선 남부지역이 2만 원 이상 비싸야 한다. 그러나 수도권이 더 비싼 경우도 있어 남부로 판매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야드로 입고되는 물량이 납품되는 물량보다 많아 재고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 바닥 심리 고개 ... 추가 인하시 바닥 잠김

남부시장은 수도권과 대조적이다. 남부지역은 8일과 9일 유통량이 크게 바뀌었다. 제강사의 가격 인하 직전인 8일에는 제강사 납품량이 3,000톤~4,000톤으로 늘었지만 9일에는 2,000톤 전후로 줄었다는 것이 유통과 제강사들의 설명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다음 주면 주요 중소상의 야드가 텅 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어진 재고 조정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진입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유통업체들은 남부지역 제강사들의 재고가 많고 수입도 꾸준해 제강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러나 추가로 내린다면 바닥이라는 생각과 함께 비축 심리가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강사들은 하절기 보수로 하루 평균 2,000톤 내외 입고되더라도 수급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수입도 다량 계약돼 있어 공급과잉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다음 주에 제강사들이 한 번 더 내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국제가격보다 낮아 추가 인하를 할 경우 유통업체들의 비축 심리 자극과 제강사의 버티기가 이어지면서 시장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 것”이라고 전했다.

유통업체들은 수도권의 가격 인하 지속과 남부 제강사의 버티기가 이어지더라도 가격 차이가 작아 수도권 물량이 남부로 내려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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