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철강 유통가격이 3주 연속으로 보합세를 지속하면서 시장 재고량이 급속도로 줄어 드는 통계를 보면 가격 방어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 정부가 감세, 금리인하, 대출 기준 완화, 추가 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경기 진작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인 공장 가동률로 인해 중국 내 철강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예년 동기 대비 2~3배에 육박하는 시장 재고량과 수요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당분간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내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 수출 환급세 조정이라는 수출 지원책을 내놓았다. 지난 3월20일부터 중국의 기존 10% 증치세 환급율을 적용했던 일부 품목들에 대해 환급율을 13%로 조정한 것이다.

대표적인 수혜 철강제품으로는 열연코일과 선재를 들 수 있는데, 메이커들의 가격결정에 수출 증치세 환급율 조정이 반영된다면 이번 수출 오퍼부터15~20달러 수준의 가격 인하가 가능해진다. 환율 변동분까지 감안하면 전주보다 30달러까지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수입국들의 달러 환율이 동시 다발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실제 중국산 철강재를 수입하는 플레이어들의 입장에서는 자국 화폐로 환산 시 대부분 가격이 높아지게 된다.

특히 한국은 고환율의 시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달러 가격이 10~20달러 낮게 결정된다 하더라도 현재 환율을 대입하면 수입원가가 20~30원/kg 수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렇듯 전반적인 국제경기를 고려해 보았을 때 중국이 그나마 내수 가격 방어를 해나가고 있다지만 세계 경제 상황을 역행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 환율요인 : 최근 1,300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달러 스왑으로 추가상승이 방어 되어 현재 1,250원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수입 통관한 업체들의 수입원가는 평시대비 60~80원 높은 환율로 결제해야 하기 때문에 (헷징하지 못했다면) 유통시장 가격의 수입원가가 20~30원/Kg수준 높아지게 됐다.

전반적인 강달러 추세로 위안화 환율 역시 급등해 7.1위안을 넘나들고 있다. 중국에서 수출하는 입장에서는 6.9위안 시기 대비 7~10달러 가격을 낮게 책정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 원료요인 : 철광석 부두 출하가격(세금포함)은 급락 후 소폭 회복한 가격 수준을 유지했다. 달러로 환산시 약 95달러로 춘절전 대비 5달러 정도 하락했다.

중국의 수입 철광석(62%)가격은 2월23일 기준 86.55달러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점결탄은 안정세를 보이며 1,127위안을 유지했고, 환산 가격은 약 158달러 수준이다.

현재 추정되는 용선(쇳물) 1톤당 투입 주요 원료 가격은 철광석 1.6톤에 152달러, 점결탄 0.7톤에 110달러, 총 263달러로 전월대비 3달러 하락했다.



■ 재고요인 : 지난 한 주 동안 모든 품목들은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대도시 대형 창고의 샘플 조사 결과, 철근은 약22만톤이 감소한 1,408만톤, 선재는 약17만톤이 감소한 약 440만톤, 열연은 8만톤 감소한 약 407만톤, 후판은 6만톤 감소한 약 143만톤 수준으로 집계됐다.

16주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으나, 감소폭이 적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선물요인 : 2020년5월물 철근 선물은 3월20일 기준으로 3,500위안을 기록했다. 열연 선물은 3,372위안을 기록했다. 현재의 현물가격과 앞으로 예상되는 추세를 볼 때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 상해 현물가격 : 최근 조정된 증치세 환급율과 상해 시장의 현물가격 및 현재 환율을 적용해 수출 FOB가격을 추정해 보면, 철근은 436달러, 선재는 452달러, 특수강봉강은 479달러 로 추정된다. 열연강판은 423달러, 냉연강판은 500달러, 일반후판은 458달러로 환산된다. 전월대비 30~50달러 수준 하락한 가격이며, 가격 반등의 모멘텀은 현재까지 눈에 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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