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이 말레이시아 EGI(전기아연도금강판) 사업에서 손을 뗀다. 수익성 개선을 기대키 어려운 해외 사업에서 철수하고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제철은 앞선 2009년 말레이시아 EGI 시장에 진출했다. 페낭 지역에 연산 12만톤 규모 EGL을 운영했다. 본사에서 공급한 소재를 바탕으로 고부가 EGI 현지 생산해왔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EGI 수요가 침체됐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한정된 수요를 놓고 경쟁 구도가 지속되면서 일본제철도 여러 대응책을 펼쳤다. 그러나 앞으로도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 최근 직원들에게 철수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및 공장 가동은 오는 6월까지만 이뤄진다. 이후에는 일본 내 제철소에서 생산한 EGI를 말레이시아 현지에 수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EGI는 자동화기기와 평면 TV, 자동차 부품, 건축자재 등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최근 유럽계 자동차 업체들이 EGI를 GI(용융아연도금강판)으로 전환하기 시작하면서 대체 소재와 충돌이 생기고 있다.

설비 확충에 따른 공급 과잉도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여파로 일본 철강 메이커의 EGI 수출량은 지난해 80만 3,000톤으로 29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철강신문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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