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고장력 10mm 재유통 최저가격(즉시현금)은 톤당 58만 원~57만5,000원에 거래됐다. 주초엔 큰 업체를 비롯해 톤당 58만 원이 대세였으나 점차 57만5,000원으로 후퇴했다. 일주일새 톤당 1만 원 이상이 빠져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유통업체는 재유통에서 싼 물건을 사서 57만5,000원에 팔기도 한다. 제강사의 가격 방침 등 여러 불안 요소가 있는 상황에서 떨어지는 시장 가격에 맞추기 위한 자구지책이다.
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흐리다. 다음 달 고시가격에 스크랩 가격 약 3만5,000원의 하락분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동절기도 위협적이다. 제강사는 동절기 전기료 인상과 더불어 감산으로 인한 원가 부담에, 유통업체와의 남은 정산을 끝내야 할 짐을 지고 있다.
10월 마감을 끝낸 유통업체들은 10월 마감서를 포함해 지난 정산에 대한 소급 할인을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10월 마감은 고마감으로 끝났지만, 끝났다고 끝난 게 아니다. 일부 제강사들은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상반기 정산을 시작했으며, 유통업체들은 연말이 가기 전까지 하반기 정산을 끝내리라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소급할인에도 불구하고 할인이 톤당 5,000원~1만 원에 그치는 경우, 추가 할인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강사로선 계속해서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는 상황이다.
유통업체는 제강사의 영업이익을 함께 나눠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강사별 3분기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5% 내외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한 유통업체는 “전기로 제강사의 영업이익이 상당하지 않았나. 유통에 정산을 다 해줘도 제강사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지는 데미지는 없을 것”이라며 “제강사는 대리점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게 없다면 문 닫아야 하는 유통업체가 수두룩하다”라고 말했다.
제강사의 수익 확보를 위한 원칙들이 수포로 돌아가고, 모든 상황은 예상보다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
박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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