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정 인동스틸 대표가 제29회 한국철강자원협회 창립총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 황 대표로부터 이번 수상 소감과 인동스틸의 미래에 대해 들었다.[편집자 주]
◇ (주)인동스틸 황호정 사장
Q> 올해는 황호정 대표와 인동스틸에게 뜻 깊은 해인 것 같다

A> 황호정 대표 :
1년 여에 걸친 고심 끝에 길로틴 설비도입을 결정하여 광주공장을 올해 8월 말에 완공했다. 또 사세 확장을 위해 중부권에 거점도 마련했다. 그렇게 본다면 2019년은 제 2의 창업이라고 할 수 있는 해다. 또 지난해에는 무자료 거래 근절의 공을 인정받아 모범 납세자 상을 받았는데, 올해는 철 스크랩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게 됐다. 개인과 회사 모두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된 듯하다.

Q> 5천 만원으로 시작해 호남을 대표하는 스크랩 업체로 성장했다고 들었다.

A>
많은 스크랩 기업 대표가 그렇듯이 사업을 일구고 키우는데 힘들었다. 흔한 말로 ‘자수성가’했다.

사회의 첫발은 포스데이타(현 포스코ICT)였다. IT기업 출신이 스크랩을 하는 것도 처음이 아닌가 싶다.

1996년12월 우연히 죽마고우의 러시아 철 스크랩 사업과 인연을 맺으면서 철 스크랩에 첫발을 디뎠다. 벗들과 철 스크랩 사업도 해 봤고, 쓴 맛도 봤다.

인동스틸의 시작은 2012년, 좋은 친구의 배려로 그 친구의 사업장 한 켠에 마련해준 작은 조립식건물에서 시작했다. 함양제강에 납품을 시작한 것이 첫 출발이었지만 함양제강의 부도로 출발 3개월 만에 시련을 겪었다.

위기 돌파를 고심하던 차에 우연히 철강전문소식지에서 동국제강 인천제강소에 120톤 전기로를 도입한다는 기사를 접하였다. 그후 동국제강에 연락을 한 것이 재도약의 계기가 됐다. 당시에는 어느 누구도 호남에서 철스크랩을 수도권에 납품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던 때다. 동국제강도 호남 시장에 대해 거의 몰랐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무 것도 없었던 우리를 납품사로 선택해 준 동국제강에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다. 동국제강의 결정이 없었다면 지금의 인동스틸도 없었을 것이다. 동국제강과 성장을 함께한다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이다.

Q> 동국제강이 인동스틸에 구좌권을 내준 이유가 있었을 텐데…

A>
동국제강의 철 스크랩 소비 증가가 첫 번째 이유이겠지만, 호남의 철스크랩이 깨끗하다는 장점이 어필했던 것 같고,

또 우리가 호남지역 철스크랩을 잘 안다는 장점이 인정돼 인동스틸에 기회가 생긴 것 같다.

개인적인 소사이지만 철스크랩 사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벗들과 러시아 수입고철을 시작하면서부터이다. 그 당시에는 포스코의 품질 기준에 맞춰 납품을 해 왔고, 그만큼 품질 관리를 엄격하게 했었다. 한번은 창원(포스코 특수강) 부두에 도착한 러시아 철스크랩에서 포탄이 발견됐다. 그래서 직접 창원에 한달간 상주하면서 포크레인으로 전수 조사를 해 포탄 60여 발을 찾아냈다. 이러한 노력이 포스코에 인정을 받았고 납품량을 늘리는 계기가 됐다.

그 이후 중원철스크랩 광주지사는 광주전남지역에서 대형 야드의 시발점이 됐다. 그만큼 광주전남 철스크랩 업체들과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었다.

동국제강에서 인동스틸의 이러한 경력을 높게 본 것이 인연을 맺게 된 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Q> 길로틴을 새로 가동했는데…

A>
지난해 많은 고민을 했다. 소비자인 동국제강 인천제강소는 수도권 시장에 영향을 받고 정책을 펴고 있다. 반면 광주 전남 시장은 영남 시장 영향권이다. 지난해부터 수도권과 영남 지역간의 시황이 엇박자를 내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우리 인동스틸에게 많은 부담과 어려움이 가중되었다.

그리하여 모든 제강사를 만족시키는 야드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겠다는 판단을 하고, 길로틴 투자를 과감하게 결정한 것이다. 인동스틸은 동국제강 납품량을 지키고, 지역간 시황 차이라는 난제를 돌파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또 다른 이유는 향후 트랜드이다. 조만간 경량등급은 공급 과잉이 될 것이다. 철근용 철스크랩은 대부분 경량과 길로틴 가공품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의미도 있다.

인동스틸의 길로틴은 우리의 경험이 녹아있는 국내 최고의 설비이다. 유압시스템이 간단한 구조여서 수리가 쉽다. 또 일반적인 길로틴은 압축 -> 덮개 -> 절단의 3단계 작업을 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절단을 위해 약간 눌러주는 작업 외에 절단작업만 하도록 설계돼 있다. 작업속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이다. 통상 길로틴의 1회 작업 시간이 약 2분 정도 걸리지만, 우리는 3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만큼 효율이 좋고 경쟁력이 뛰어나다.

지난 23년간의 노하우와 향후 시장의 트랜드를 고려해 만들어 졌다고 자부한다.


Q> 천안에 거점을 마련한 것으로 아는데

A>
납품처가 동국제강 인천제강소이다. 광주 전남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 충청권에 거점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충남 천안에 영업소를 열었다. 그리하여 3년 내에 수도권에 하치장을 낼 예정이다. 향후 충청경기 지역에서 약 1만톤, 호남에서 1만 톤을 유통시킨다는 것이 단기 목표이다.

거점도 현재 2곳에서 4~5개 체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Q> 화상검수를 한다고 들었다. 왜 그리고 어떻게 하고 있나?

A>
야드에 방통차가 도착하면 입고, 하화 중간 그리고 하화 후 바닥 사진을 각각 찍는다. 납품업체와 등급에 대한 이견을 없애기 위해서다. 또 우리가 원하는 등급의 납품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인동스틸의 목표는 감량 퇴송 제로이다. 몇 일 전에도 거래처와 등급에 대한 이견이 있었는데, 야드에서 이렇게 실시간으로 담아 놓은 이 3단계에 걸친 사진을 보여주면서 서로 이견을 줄일 수 있었다.

우리가 품질을 엄격히 관리하는 대신 공급사와 상생을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익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또 운송비도 매주 결제하고 있다.

Q>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최근 외부적으로는 국제정세가, 내부적으로는 장기불황이 우리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이 철강과 비철금속, 관련 원자재에 가격 영향을 미쳤고, 한일간의 무역전쟁은 “No Japan” 운동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국내 철스크랩산업은 공급능력 상승과 수요 감소라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또 제강사로 봐선 과거처럼 지리적 편의로 인하여 일본 스크랩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게 된 것이다.

단기적으로나마 일본스크랩구매보다는 국내스크랩구매 안정에 중점을 둔다면 국내철스랩산업의 안정과 국가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에도 기여할 수 있는 일거양득이 될 것이다.

또한 철스크랩은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 사회는 갈수록 환경이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고, 그만큼 환경에 대해 민감하다. 우리 야드만 해도 담장이 10m에 달한다. 소음이 야드 밖으로 나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선택했다. 그리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스트 문제도 부각될 것이다. 환경문제는 개별 업체가 풀기 어렵다.

제강업계 철 스크랩 업계가 공동으로 환경문제에 대응했으면 한다. 그리고 인동스틸이 도움이 된다면 적극 나서고 싶다.

금번 수상은 그동안 함께해준 많은 거래업체들과 불철주야 노력하는 인동스틸의 임직원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동국제강까지 여러분들의 노고를 대신하여 표창을 받는 것 같아 더욱더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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