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건설로부터 불어온 한파에 철강업계도 휘청거리고 있다. 한 때 5% 이상의 고수익을 거두던 유통업체들은 이제 손익분기점을 넘기도 힘든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유통의 기능인 단순판매로는 더 이상 수익성을 창출하기 어려운 시기가 온 것이다. ㈜씨엔스틸(대표 임채욱)은 이러한 유통의 한계를 인식하고 가공사업 진출을 통해 발 빠른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다. 2008년 대왕철강과의 분리 이후 매년 기록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씨엔스틸은 올해 가공사업 안정화를 통해 매출 1,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채욱 대표를 만나 가공사업 진출의 의미와 경영철학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주)씨엔스틸 임채욱 대표
▲ (주)씨엔스틸 임채욱 대표

Q> 우선 간단한 회사소개를 부탁한다.

A> 우리회사는 지난 1987년 4월 영등포 문래동에서 ´충남강재´ 라는 상호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1994년 시흥 무지내동에 물류센터를 개설하고 2006년 11월 본사와 물류센터를 화성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씨엔스틸´로 상호를 변경했다. ´씨엔스틸´ 은 2008년 대왕철강과 분리된 회사로 모태인 충남강재의 영문 머리글을 따서 상호를 지었다. 2009년 2월에는 경기도 팔탄면 구장리로 본사와 물류센터를 이전하면서 단독회사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충북 진천에 5만7,934㎡(1만7,525평)의 부지와 1만3,310㎡(4,026평) 규모의 건물에 철강 가공 및 도장, BH제작에 필요한 최신 설비를 갖춘 공장시설을 증축했다. 주요 설비로는 가공설비(Drilling M/C 1기, Band sawing M/C 2기, Beveling M/C 1기)와 도장설비, BH빔 제작설비 등을 보유하고 있다.

Q> 2009년 대왕철강과의 분리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 발전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대왕철강과의 분리 이전부터 충분한 준비를 해왔다. 특히 유동성 확보와 재고의 효율적인 관리 등에 중점을 맞췄다. 또한 분리 이후 판재류 중심의 매출에서 형강류가 추가되며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진 부분은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부분들이 원동력으로 작용하며 분리 이후 초창기 연간 600억원 내외 수준에 그쳤던 매출은 불과 5년 사이에 960억원(2013년 매출)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향후에도 고객제일주의와 신용 중시하는 영업 활동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좌 : 씨엔스틸 진천공장 전경, 우 : 화성공장(본사) 전경
▲ 좌 : 씨엔스틸 진천공장 전경, 우 : 화성공장(본사) 전경

Q> 최근 진천공장을 준공하고 H빔 가공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였다. H빔 가공시장 진출의 동기와 의미를 설명해 달라.

A> 현재 모든 경제활동이 냉각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철강업계의 경우 경영해온 사업체를 정리하는 일들도 상당수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 회사는 이러한 어려운 환경이 오히려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에는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했다.

특히 지난 철강유통업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가공시장 진출은 오래 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했던 부분이다. 현재 대부분의 빔 가공업체들이 영세하고 설비도 노후화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 회사는 원소재인 철강재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강점과 설비 신예화, 도장라인 보유 등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공사업 진출을 통해 매출뿐만 아니라 수익성을 극대화시켜 제2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Q> 대왕철강에서 기존 가공사업에 진출했다가 사업을 접은 사례가 있다. 다시 가공 사업을 시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꼽는다면?

A> 대왕철강에서 진행한 가공사업의 경우 사업의 타당성 부재라기보다는 씨엔스틸과의 분리로 잠시 중단된 것이다. 분사 이후 씨엔스틸은 가공 사업에 대한 준비를 꾸준히 진행해왔으며 회사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 가공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단순 유통업체들에게 가공 사업은 새로운 시너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을 사업이라고 확신한다. 특히 우리 회사는 소재의 강점과 더불어 제작업체 유치를 통해 소재에서 제작까지 One-Stop 서비스, BH빔 가공 등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재고구매에 대한 금융비용 및 물류비용 절감효과와 실수요업체와의 상생도 기대하고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전반적인 시장여건이 악화되면서 단순 유통으로는 생존하기 힘든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사업다각화가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Q> 대명건영의 설비 및 부지 인수 이후 효과는 있나?

A> 분명히 효과가 있다고 본다. 기존 철골업체로써의 대명건영의 인지도와 철강 유통업체인 씨엔스틸의 인지도가 어우러져 영업적인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Q> 제조하고 유통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제조업체로서의 조직 및 설비보완 등은 어떻게 진행되나?

A> 먼저 조직을 가공 사업에 맞는 조직으로 재편했다. 특히 기존의 강구조물 사업에 경험이 풍부한 직원 5명을 신규로 채용했다. 가공설비 설치도 지난해까지 완료했으며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상용생산에 돌입하며 월 최대 2,500톤까지 생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가공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올라서면 가공설비에 대한 추가적인 증설도 검토 중이며, 판매 구성도 실수요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Q> 철골사업까지의 진출계획도 있는지?

A> 결국에는 철골사업까지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일단 사업안정화를 통해 바닥을 다지고 향후 검토해볼 문제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종합건설까지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Q> 2014년 씨엔스틸의 주요 경영 목표는?

A> 올해 최대 목표는 수요가들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업계 일각에서는 우리 회사의 투자를 과잉투자라고 보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생산설비, 인적 인프라를 갖춘 업체들이 꾸준히 탄생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가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는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2014년에는 철강유통과 더불어 형강 가공, 도장, BH제작 등에서 확실한 자리를 구축하는 해로 만들 것이다. 특히 BH제작을 전체 매출의 20% 내외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량업체 개발과 부실채권 제로화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올해 매출목표는 1,1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Q> 사업 초기 문래동에서 화성으로의 이전, 대왕철강과의 분사, 가공사업 진출 등 꾸준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많으나 결국에는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님만의 비결 혹은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A> 항상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할 수 있다´ 라는 긍정적인 사고와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또한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매 순간 인지하고 카멜레온처럼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생존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경제 부흥기였던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다면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Q> 향후 시장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A> 현재 유통시장은 규모에 비해 중소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대한 빠른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견실하게 살아남은 업체들은 향후 좀 더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변화를 시도하고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IMF때의 사례가 좋은 교훈이 되고 있다. 업체들은 도태될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모험을 통해 능동적으로 불황을 타개해야만 할 것이다.

※씨엔스틸 본사(화성): 031-366-1481 / 진천공장 : 043-537-1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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