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제강그룹이 11월로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53년 11월 성천물산 출발한 성원제강은 79년 상호를 이천제강에서 현재의 상호로 변경한 것 외에는 한길만을 걸어온 정도경영의 대표적인 기업이다. 순수 민간자본으로 60년 동안 한길을 걷는 다는 것이 쉬운 일이겠는가? 포브스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00년이 넘는 기업은 미국이 152개, 일본 45개, 영국 41개, 독일 24개이며 한국은 두산과 한국전력공사 2개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년 기업의 영속성을 위한 조건을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화여대 경영학과 윤정구 교수는 ‘정신적 DNA’와 ‘사회적 진정성’을 꼽는다. 쉽게 말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와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준에 맞는 기업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성원제강그룹(회장 서원석)을 꼽고 싶다.지난 11월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성원제강그룹은 현존하는 국내 철강사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 1939년 설립된 삼강제작소 인수까지 계산한다면 올해로 75년째다. 본지는 지난해부터 그룹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서상준 부회장을 만나 성원의 지나온 얘기와 향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성원제강그룹 서상준 부회장
▲ 성원제강그룹 서상준 부회장
Q> 성원제강이 11월로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늦게나마 축하드린다. 지난 60년을 평가했을 때 한국 산업에 어떠한 기여를 했다고 자평(自評) 하는가?

A> 80~90년대 한국 건설업에 호황을 누리는데 기여를 했다고 평가한다. 강관과 형강류를 생산해서 적기에 공급을 했고, 부족한 원자재를 수입해서 공급을 했다.

Q> 성원제강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A> 튼튼한 재무구조와 낮은 이직률, 성실한 직원이 많다는 점이다. 저희 회사의 평균 근속년수는 15년이 넘는다. 회장님께서 원칙처럼 강조하신 부문이 ´평생고용과 외부자본을 쓰지 말라, 대출금을 사용하지 말라´ 였다.

Q> 성원제강은 재무구조가 견실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산 품목은 형강류와 강관에 국한돼 있다. 그 동안 품목의 다변화에 대한 고민은?

A> 정도의 차이지 고민을 하지 않은 기업가가 있겠는가? 구로동에 있는 공장(삼강제작소)을 포항으로 이전하면서 철근이나 선재사업을 확대할까도 고민했는데 일본 사례를 보니 경기부침이 심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구형 형강 설비를 현대식 설비로 교체하는 한편 93년부터 강관사업을 시작했다. 95년에는 한보 열연이 나오면서 당진에서 코일 가공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제조분야는 강관과 형강류, 스틸서비스센터다.

신규 사업은 사전에 충분한 시장조사를 한 후 결정을 한다. 그러다보니 타 기업보다 투자에 보수적이고, 속도도 늦을 수밖에 없지만 섣부른 투자에 따른 리스크는 없다. 또 반드시 생산이 최선의 방법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부가가치를 높이고 품질 향상과 이익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향후에도 이러한 원칙은 바뀌지 않을것이다.

Q> 90년대 초반에 철강업계에 몸 담고 올 해 부회장으로 승진을 하였다.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A> 경영철학이라기보다 회장님의 경영철학을 계승한다고 해야 옳을 것 같다. 회장님께서 평소 강조하시는 것은 ´겸손과 친절, 근검절약, 근면성실´ 이다. "무리하게 확장을 해서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기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을 지키고 아끼면서 다른 이들을 돕고 사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삶이자 기업의 가치" 라고 말한다. 나 역시 이러한 역사와 전통에 먹칠을 하지 말자는 생각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60주년을 계기로 ´초심으로 돌아가자´ 고 강조한다.

Q> 대한민국 철강산업이 중국산 철강재에 고전을 하고 있다. 성원제강이 만드는 품목은 가장 경쟁이 치열한 제품이기도 한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비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한마디로 품질 차별화를 통한 승부다. 중국이 손쉽게 할 수 없는 부문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거기에 주력한다. 소형 형강은 한계가 있는 것 같고, 강관은 아직까지 우리가 강점이 많다. 그 결과 강관은 3년 연속 산업통상자원부 선정 품질경영 대상을 수상했다. 단기 이익보다는 긴 안목으로 승부하고 싶다.

Q> 향후 성원제강그룹을 어떻게 키워나가는지?

A> 구체적으로 매출을 얼마나 하겠다는 식 보다 ´헛된 기업은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이익 추구보다는 종업원과 고객이 의지할 수 있는 기업, 100년 200년이 지나도 살아남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발전도 모색해야 한다

Q> 장시간 좋은 말씀 감사하다. 100년, 200년이 지나도 영속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를 기원한다.

A> 스틸앤스틸도 세계적인 철강 전문 매체로 발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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