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상장 냉연단압밀 3사(동국씨엠, KG스틸, 포스코스틸리온)의 경영 실적은 대체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대비 완제품 판매량이 늘었을뿐더러 원부자재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산업 시황 회복 지연과 판매가격 하락하면서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즉, 3사 모두 제품 간 스프레드 축소로 경영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

지난해 국내 상장 열연 코일센터들이 대체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황 악화에 따른 여파를 직격으로 맞은 하반기 실적은 더욱 처참했다. 어려운 상황에도 선전한 업체가 있긴 했지만, 대다수는 저조한 실적에 허덕였다.

상장 열연 코일센터 5개사(대동스틸‧삼현철강‧한일철강‧동양에스텍‧문배철강)는 지난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 업체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1.0%, 통상 1만원 어치를 팔아 100원을 남기는 데 불과했다.

지난 2023년 국내 상장 데크플레이트 제조사들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11%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집계 결과 데크플레이트 업계는 2022년 대비 연강선재·용융아연도금강판 매입 가격이 낮아진 반면에 제품 가격은 상승하면서, 5개사 전체적으로 매출·영업익·순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료 시황 

철 스크랩 국내 가격은 모두 하락했다. 수도권과 남부 모두 제강사의 가격 인하로 납품사들의 구매가격을 일제히 내린 영향이다. 3월 마지막주 철 스크랩 재고도 횡보 수준의 소폭 증가세를 나타냈다. 성수기가 무르익는 2분기 진입을 앞두고서 올 들어 가장 많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철광석 가격은 전주대비 5% 가까이 하락했다.  10개월 만에 톤당 100달러 수준까지 내려온 가운데 좀처럼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양회가 끝난 직후 철광석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는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없는 상황에서 철강 완제품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철광석 수요도 덩달아 위축된 것이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점결탄 가격도 하락했다. 호주 석탄 시장은 최근 급격한 가격 하향 조정으로 인도 제철소의 수요가 일부 있었지만,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시장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제품 시황

열연 시장은 최근 중국의 오퍼가격과 연동하는 국산 수입대응재 공급단가가 내려간 가운데 재고 압박에 시달린 일부 업체가 톤당 2~3만 원 수준의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혼조세가 발생했다.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여전히 바닥을 찾는 중이다. 중국 2급밀의 한국향 열연 오퍼가격도 전주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강관 시장은 1분기를 마무리하며 쓴 미소를 지었다. 관련업계는 원부자재 가격은 상승한 반면 제품 가격으로의 전가는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강관사들의 수익 압박이 가중되었다고 평가했다. 고객들의 구매 문의가 2월보다도 줄었고 결국 1분기 매출·수익성에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철근 시장은 3월 말까지 시황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의욕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던 한 주였다. 심지어 연중 최대 비수기인 2월보다 3월 업황이 더 저조하다는 목소리도 관측된다는 점에서 업계 관계자들이 느꼈을 상실감은 더욱더 컸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산 제품 가격을 따라 수입산 제품도 가격이 소폭 내려갔다. 

스테인리스 시장은 니켈의 약세장과 환율의 고공행진의 대환장 콜라보 속에서  수익성 악화,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중이다. 포스코의 4월 출하분이 동결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매입을 서두르려는 움직임은 크지 않다. 중국의 내수가격도 니켈이 1만 6천 달러대로 낮아지면서 전주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