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판매 부진에 허덕였던 전기아연도금강판(EGI)이 하반기 반등 불씨를 살리고 있다. 7월 들어 가전향 판매가 늘며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는 것.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기아연도금강판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줄어든 71만 2,953톤으로 집계됐다. 판매 유형별로는 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2% 줄어든 41만 4,681톤,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2% 줄어든 29만 8,272톤으로 동반 부진했다.

같은 기간 생산량도 주춤했다. 주요 메이커인 포스코, 동국제강, KG동부제철 등이 수급 조절에 나서면서다. 상반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한 71만 8,772톤으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는 사정이 조금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곳곳에서 전기아연도금강판을 비롯한 가전용 냉연도금재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우선 국내에선 주요 가전사들이 공장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판매 확대가 예상된다. 여름휴가 기간을 늦추거나 줄이는 것도 모자라, 특근까지 진행할 정도로 주문이 몰린 상황이다.

삼성전자, LG전자의 경우 해외 현지 공장에서 줄어든 생산량을 국내 공장에서 만회하는 전략도 펴고 있다. 글로벌 가전사들의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틈을 타 시장점유율 확대까지 노리겠다는 의도에서다.

해외 수요도 회복세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경제활동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앞서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7월 들어 멕시코 등 해외 가전 고객사로 판매하는 물량이 상당 부분 늘었다. 셧다운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3분기는 2분기보다 판매 여건과 수익성이 개선될 확률이 높다. 4분기까지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