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들로부터 카타르발 LNG선 100척 수주라는 낭보가 전해졌으나 국내 후판업체들의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건조능력과 도크 등을 감안할 경우 후판 수요가 급증하거나 공급이 부족해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낮은 데다가 수익성 역시 선가 계약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조정이 이뤄질 수 밖에 없지 않겠냐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체들 입장에서는 선가가 높은 LNG운반선 100척 수주가 분명한 낭보임에 틀림이 없으나 후판업체 입장에서는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선가측면에서 LNG운반선의 선가는 1억8,000~1억9,000만 달러 수준으로 조선사 입장에서는 효자 제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후판의 사용량 측면에서 170K급 LNG 운반선을 기준으로 1척당 2만5,000톤 내외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는 컨테이너선이나 원유운반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용량이 적은 것이 현실이다.

사용강종 측면에서도 고부가 제품 사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 역시 수익성 측면에서 큰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카타르측과 대량 계약을 진행하면서 선가 측면에서 만약 낮은 수준에 계약이 이뤄졌다면 후판 납품단가 역시 조정이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르면 내년말부터 공급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건조기간 등을 감안할 경우 상대적으로 비슷한 기간에 후판 소요량이 상대적으로 적어질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후판업체 관계자들은 일단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라 할 수 있지만 결국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가격에 공급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이번 카타르발 LNG운반선 수주가 후판업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표정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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