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모토 가쓰히로(宮本勝弘) 일본제철 부사장이 지난주 인터뷰에서 세계 3위 철강 업체인 일본제철의 2019년을 되짚어보고 2020년 향방을 전망했다.

일본 제철은 2019년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기준 연결 이익 전망을 3,100억 엔 적자로 하향 조정했다. 영업 이익 역시 3년 연속 적자 상태를 기록했으며 이번 회계연도 영업 손실은 1,300억 엔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미·중 무역 마찰로 인한 국내∙외 시장 위축, 중국의 생산량 증가에 따른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IMO의 황산화물(SOx) 규제로 인한 생산 및 물류 비용 증가를 지목했다.

그나마 박판 및 강관 분야에서 흑자를 기록 중이고 종합 엔지니어링(NIPPON STEEL & SUMIKIN TEXENG. CO., LTD.), 컨버터, 파인세라믹스(KROSAKI HARIMA CORPORATION)분야가 선전하면서 제철 사업은 1,700억 엔의 연결이익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닛신제강 및 산요특수강(山陽特殊製鋼)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라 지적했다.

해외 사업의 경우 미주 대륙 실적이 양호한 편이며 아르셀로미탈-니혼스틸 인디아(ArcelorMittal Nippon Steel India, 이하 AMNS 인디아)의 경우 철강재 가격 하락 리스크가 존재하나 일정한 수준의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남아 및 브라질 사업은 실적이 저조한 편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쪽 타격이 큰 편으로, 2월 초 기준 중국 공장의 재고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며 교통 통제로 인해 상하이에 위치한 일본제철 합작사의 재고 소진 압력도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철강 산업에서 30%의 원료탄을 공급하는 몽골의 중국 국경 폐쇄 및 수출 무역 중단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역시 우려했다.

일본 제철은 장기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해 4,900억 위안의 고정자산처분손실을 감수하고 구조 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3,966억 엔의 고정자산처분손실은 카시마(鹿島), 나고야(名古屋), 히로하타(広畑), 쿠레(吳) 제철소의 고로 정지 결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회계연도 조강 생산량은 3,970만 톤으로 2009년 리먼 쇼크 이후 처음으로 4,000만 톤을 하회한 수치다. 2020년 회계연도 조강 생산량은 고로 4기 정지에 따라 종전 전망치 대비 500만 톤 감소한 4,900만 톤으로 예상했다.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생산 제품의 40% 수출’ 기조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추가 감산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일본제철은 설비 가동 효율 향상에 따른 470억엔 수익, 비용절감에 의한 500억 수익, AMNS 인디아 사업 본격화에 따른 잠재적 수익, 재해 복구 및 예방 사업에 의한 잠재적 수익으로 2020년 회계연도에는 실적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 19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겠으나 노후 설비 도태, 감각상각비 및 인건비 조정을 통해 4,5년 내에는 연간 1,000억 엔 규모의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생산 거점 이전을 통해 향후 10년 간 신규 설비 투자를 최소화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일본제철은 이사회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감사회(監査役会)를 감사위원회(監査等委員会)로 확장하는 반면 본사 조직 30% 감소를 통해 그룹 재편성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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