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가격 정책을 발표했지만 관망하는 분위기가 큰 탓인지 철근가의 변화를 감지하기 어렵다. 11월 첫 주, 두 제강사는 대리점에 유통가 62만 원을 제시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월 단위 마감을 주간 단위 마감으로 전환해 시세 상승을 유도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번주 고장력 10mm 재유통 최저가격(즉시현금)은 톤당 59~59만5,000원이었다. 대형 유통업체는 가격 견인을 위해 60만 원을 부르기도 했지만, 거래가 성사되긴 어려웠다.

유통업체들은 제강사마다 판매 및 재고 상황, 정책 등이 달라 가격 견인에 있어 계속 엇박자가 난다고 지적했다. 대형 제강사는 대리점에 유통가 62만 원을 제시했지만 중견 제강사는 대리점에 가격 제시를 하지 않았다. 일부 중견 제강사는 기존에 내놨던 60만 원 이하로는 판매하지 말라는 지시 역시 철회했다. 중견 제강사가 이렇게 가격 정책에 동조하지 않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가격 정책을 내놓은 대형 제강사 철근이 가장 싸게 돌아다니는데 이에 대한 해명도, 시정도 없다”라며 “중견 제강사들도 이 점에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도 “가격 정책에 과연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제강사 영업사원들도 가격 정책을 고지해도 저가에 팔지 말라는 말을 쉬이 못 한다”라고 제강사의 의지 부족을 탓했다. 이 관계자는 “진정 가격 견인 의지가 있다면 62만 원 가격 밑으로 거래가 되지 못하게 출하 중지 등의 강경한 대책을 써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입 철근의 거래량 증가도 눈에 띈다. 이번주 중국산 철근 가격은 톤당 54만5,000원~55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거래되는 중국산 철근의 통관 가격은 톤당 480~490달러 사이다. 여전히 적자 거래라, 수입 철근을 다루는 업체들은 가격 상승이 절실하지만 국산 철근이 오르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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