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수요감소기에 든 철근 시장에서 유통업체의 위기의식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거래량은 줄고, 출혈 경쟁으로 철근 유통가격이 내려가니 매출액에서 입는 타격이 크다. 더욱이 올해 초부터 7월까지 제강사가 원칙 마감을 해오면서 유통행 할인은 1만 원에 그쳤다. 기준가 보다 아래에 형성된 유통가에 판매한 업체들은 고스란히 적자를 봤다. 연말이 다가오자 제강사를 향한 유통업체들의 소급 정산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유통업체 A사의 철근 거래량은 지난해에 비해 40% 줄었다. 거래량이 크게 줄었는데, 철근 가격까지 속수무책으로 떨어지니 매출액이 크게 줄었다.

A사 대표는 “수요가 10% 줄면, 유통업체의 타격은 그 두 세배가 된다”라며 “우리는 다른 유통업체에 비해 실수요 비중이 높아서 그나마 안정적인 편이었지만, 요새는 최저가 입찰에, 가격으로 경쟁을 부치니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다”라고 말했다.

다른 유통업체 B사의 관계자는 오는 10월 마감에서 상반기 거래분 소급 정산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손실분에 대해 제강사가 소급해 정산을 해줄 것 같다”라며 “한꺼번에 하긴 힘들겠지만 나눠서 정산이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지난 9월 마감에서 일부 제강사는 자사 대리점에 7월분에 대한 할인을 소급해서 적용하기도 했다. 실제 제강사 관계자도 10월 마감에서 소급 할인이 일부 있을 것이라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소급 할인이 있겠지만 기준가와 유통 가격의 괴리가 큰 상황에서 전면적 할인은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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