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국 1위 철강그룹인 바오우그룹(宝武集团)과 4위 안산강철(鞍山钢铁)의 합병루머가 등장했다. 합병시 아르셀로미탈을 제치고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철강사로 등극할 수 있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키움증권의 이종형 애널리스트는 바오산강철의 따이즈하오(戴志浩) 회장이 사임하는 동시에 21일 안산강철의 CEO로 지목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바오강과 안강의 주가는 각각 1.8%, 3.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6년 바오산강철(宝山)과 우한강철(武汉钢铁)이 바오우그룹(宝武集团)으로 재편될 때도 바오산강철의 경영진이 우한강철의 총경리로 취임했던 적이 있어 이번 인사가 합병을 위한 준비단계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바오우 그룹은 합병을 통해 생산량 기준 중국 1위, 세계 2위 철강사로 등극했다. 만약 바오우가 안산강철(중국 4위, 세계 7위)인 안산강철과 합병한다면 바오우그룹의 통합 생산량은 1.01억톤으로 기존 세계 1위 아르셀로미탈의 0.97억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2015년과 2017년 세계 기업별 조강생산량
▲ 2015년과 2017년 세계 기업별 조강생산량

그러나 두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중국국유자산관리위원회(SASAC)는 아직까지 특별한 코멘트를 내놓지 않았고 두 회사 역시 이와 관련된 통지를 정부로부터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바오우그룹은 2021년까지 조강생산량을 1억톤으로 증가시키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두 철강그룹의 실제 합병가능성을 향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이종형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한편, 이와 같은 중국 철강업 구조조정 이슈는 중국 철강가격과 국내 철강사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애널리스트는 9월말 발표된 올해 중국 동절기 철강 감산 정책이 작년보다 완화되면서 10월 이후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약화된 상황이라며, 만약 바오우와 안강이 합병된다면 중국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금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중국 철강가격과 국내 철강사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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