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ASF 2014 in China 에서 수요 · 연관산업 주제 발표를 하게 된 철강엔지니어링 전문기업 에스에이씨 한형기 사장 인터뷰를 위해 본지 서정헌 사장과 함께 방문하였다. 멀리서도 산업단지와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세련되고 독특한 분위기의 본사 건물이 우리를 맞아 주었다. 아시아스틸포럼 발표에 앞서 국내 합금철 전기로 설비분야의 선두주자인 에스에이씨 한형기 사장을 만나 이번 포럼을 준비하는 과정과 에스에이씨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전략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주)SAC 한형기 대표이사
▲ (주)SAC 한형기 대표이사
Q> (주)에스에이씨에 대한 회사 소개를 부탁한다.

A> 주식회사 에스에이씨는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철강분야 플랜트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이다. 1998년 설립 당시에는 단위 설비의 소규모 공업로 사업을 시작하였다. 끊임 없는 연구 개발로 냉연 프로세스라인, 합금철 플랜트를 국산화하여 고객에게 납품하고 있다. 현재 충남 천안시 성환에 SAC TNS, 경기도 여주에 SAC METAL, 중국 북경에 SAC Beijing, 말레이시아 빈툴루에 SAC TEC 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연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Q> 사장님께서는 공대(금속과)를 졸업하고, 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에 근무하였다. 어떤 계기로 엔지니어링 업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는가?

A> 금속을 전공하고 연구하면서 자연스럽게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신강종을 개발하고 상용화 할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신강종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이다. 그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설비 엔지니어링 기술이 부족했다. 자연스럽게 설비 엔지니어링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금속전문가였지만 기계를 공부하게 되었다.

전공과는 달라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였지만, 해외 기술서도 찾아보고, 주변에 묻기도 하며, 독학으로 공부하였다. 기계를 전공한 사람은 금속의 특성에 대해서 잘 모르다 보니, 금속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한 설비를 만들고 싶었다.

Q> 에스에이씨의 설립동기가 남다르다고 들었다. 회사를 창립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A> 에스에이씨의 초기 아이템은 공업로였다. 지금이야 일반화 되었지만, 창립하기 전 만해도 국내에 공업로 기술을 가진 업체가 거의 없었다. 기술개발을 통해 공업로 국산화를 이루었는데, 1997년 외환위기가 찾아 왔다. 당시 회사에서 기계사업부를 정리하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어렵게 축적한 고급 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술을 사장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직원을 모아 회사를 설비하였다.

Q> 최근 철강경기 부진 및 투자 위축으로 철강산업플랜트 엔지니어링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상황과는 다르게 에스에이씨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배경은 무엇인가?

A> 많은 설비 업체들이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하지 못하고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하고 있다. 독자적인 합금철 플랜트 기술을 개발 한 것이 가장 큰 성장 배경이었다. 기계, 전기, 건축, 토목, 화학, 야금 등 다양한 지식이 복합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아 상대적으로 경쟁 강도가 약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에너지 문제가 대두되면서 전기료가 상승하고 있다. 합금철 생산거점이 전기료가 저렴한 곳으로 옮겨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쌓은 기술력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합금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끊임없는 기술개발 없이는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Q> 국내 철강제조사들의 설비 입찰방식(최저가 입찰)으로 인해 국내 철강산업 플랜트 엔지니어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로 고통 받고 있다. 철강제조사와 엔지니어링 회사들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은?

A> 국내 철강제조사들은 대부분의 중요 설비들을 값 비싼 유럽산이다. 유럽의 대형 엔지니어링 기업의 설비들은 오랜 기간 검증되었으므로 리스크가 적다. 국내 업체가 발주를 받아도 턴키 발주형식이 아닌 분리 발주를 주고 엔지니어링이 아닌 단순 제작 업체로 전락하고 저가에 공사를 요구하고 있다. 국내 철강사들이 수익성이 좋고, 중국등 후발주자들의 기술이 없을 때는 이러한 프로세스가 가능했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산 저가 제품들이 시장을 점차 장악하게 될 것이다.

국내 철강사들은 이에 대비하여 설비 투자 금액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수익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나아가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을 육성하고 파트너로 삼아 품질 좋은 설비를 합리적인 금액에 들여놓을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철강사들이 설비 엔지니어링 기업을 단순한 하청업체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파트너쉽을 가지고 연구 개발을 지원할 때 보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금번 아시아스틸포럼에서 주제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주제발표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A> 에스에이씨에서 사업부분은 다양하다. 금번 포럼은 현재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합금철 플랜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합금철 전반적인 시장 및 합금철을 생산하기 위한 플랜트 기술의 동향은 발표하여 합금철을 생산하거나 사용하는 기업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주기 위해 발표 준비 중에 있다.

Q> 사장님께서 지금까지 회사를 경영해 오시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A> 고객이 우리 설비에 만족해서 먼저 문을 두드릴 때, 그때가 가장 보람된다. 우리의 사명은 고객이 좋은 품질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좋은 설비를 납품하는 것이다. 고객이 다시 찾아 올 때면 우리가 우리의 사명을 다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Q> 2011년도 본사를 이전하였는데, 독특한 건물 외형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각종 편의시설을 보았다. 신사옥의 자랑은?

A> 신사옥은 직원들의 창의성 고양을 위해 인테리어에 심혈을 기울였다. 획일적인 분위기속에서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심미성이 가미된 디자인과 각종 미술품을 배치해 사옥을 꾸몄다. 벽면 곳곳은 화이트보드를 설치, 공간과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함께 토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사내에는 식당시설과 도서관, 보건실 외에도 골프연습실, 멀티게임룸, 바(BAR)시설, 하늘정원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었다. 업무와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꾸몄다.

Q> 10년 후 에이에이씨의 미래에 대해 말해 달라.

A> 지금은 에스에이씨가 플랜트라는 범주 안에서 EPC (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기술을 축적하고 전문 인력들을 양성하여 기존설비를 갖추고 있는 고객들에게 에너지 절약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철강 산업은 많은 에너지 사용과 다량의 환경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산업이다. 기술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기업으로써의 역할을 다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주)SAC 회사 전경
▲ (주)SAC 회사 전경

[※ 에스에이씨는 에너지 절약형 공업로의 원천기술을 국산화시키는데 일조했으며, 2011년 공업로 1억달러 해외수주계약을 완료,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였다. 동부메탈, 포스하이메탈, 기아자동차등 국내 대기업에서 에스에이씨 합금철 전기로와 산업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다. 합금철 전기로 엔지니어링 선두기업에서 ESCO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탄소배출권 거래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제조업인 ‘굴뚝’ 산업에서도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ESCO [Energy Service Company]
ESCO는 에너지 사용자를 대신해 에너지 절약 시설에 투자하고 이에 따른 에너지 절감액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기업이다. ESCO를 이용할 경우 에너지 사용자는 경제적, 기술적 위험부담 없이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지난 1992년 도입됐으며 현재 삼성에버랜드, 태일정밀, 신광기업 등의 업체가 등록되어 있으며, 정부는 ESCO사업 활성화를 위해 저리자금을 지원하고 에너지절약시설 투자에 대한 투자세액을 공제하는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주)에스에이씨 홈페이지 (www.sacfurnace.com)
주소 :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 인주산단로 123-81
대표전화: 041-58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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