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최근 한국클래드텍(대표 배동현)과 함께 ‘발전소 ACC(Air Cooling Condenser) 튜브용 열연 클래드강판’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ACC(Air Cooling Condenser)는 냉각수가 아닌 상온의 공기로 열교환기를 냉각하여 내부 증기를 응축수로 전환하는 설비로 핀튜브(fin tube)와 팬(fan), 배관 그리고 기타 구조물 등으로 구성된다.

회사측은 발전소 전력 생산과정에 대한 환경규제가 엄격해지면서 냉각공정에 물을 사용하는 수랭식(water cooling)보다 상온의 공기를 사용하는 공랭식(air cooling)이 각광받고 있다며 이 같은 전력 생산방식의 변화에 맞춘 클래드 열연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클래드강판은 니켈·니켈합금·스테인리스강·황동·알루미늄·아연합금 등 다른 종류의 강(鋼) 또는 금속을 압착한 후 원자 확산 결합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접합강판이라고도 한다. 기존 도금과는 달리 다른 금속판의 표면에 포개서 함께 압연하여 제작한다.

일반적으로 스테인리스강이나 티타늄 등 가격이 높은 소재를 모재(母材)에 압착하여 제조원가 절감효과가 크고 내식성이 좋아 국내에서도 클래드강판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클래드텍은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국내 발전소 ACC 튜브용 클래드강판을 국산화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자체 연구개발을 추진했다.

한국클래드텍은 모재로 사용되는 냉연강판을 시중에서 구매하여 클래드강판 개발을 추진하였는데 높은 온도에서 접합된 알루미늄이 떨어지는 등 문제에 봉착했다. 이러한 고충을 접하게 된 포스코는 중소기업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통하여 한국클래드텍과 공동연구를 시작, 해결책을 찾았다.

포스코는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합금원소 및 냉각 최적화가 가능한 새로운 열연강판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열연강판을 사용하면 알루미늄을 접합하여 클래드강판을 만들 때 계면에서 발생하는 금속 간 화합물이 생기지 않는다. 열연강판의 특수한 성분들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생성된 얇은 피막이 화합물 발생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개발된 클래드강판은 모재와 알루미늄의 접합강도가 뛰어나고 고열에도 알루미늄이 떨어지지 않아 기존 제품에 비해 내구성과 내식성이 좋다.

또한 우수한 성형성을 바탕으로 발전소용 소재뿐 아니라 세탁기, 냉장고, 자동차 부품 등 가전 및 다양한 산업용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계기를 통해 한국클래드텍은 발전소 관련 튜브용 소재를 국산화할 수 있었고 동시에 클래드강판의 고품질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며, 포스코는 클래드강판용 열연강판의 새로운 판매처를 찾게 됐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한 중소기업들에 경영컨설팅 및 기술적인 조언을 제공하고, 공동 기술개발 등을 통해 중소기업과 사업 기회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열연 클래드 강판이 적용된 발전소 ACC(Air Cooling Condenser) 핀튜브(fin tube).
▲ 열연 클래드 강판이 적용된 발전소 ACC(Air Cooling Condenser) 핀튜브(fin tube).

<포스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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