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앤스틸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색다른 코너를 마련했다. 현재 스틸앤스틸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서정헌 사장에게 임직원 모두가 향후 비전과 스틸앤스틸이 나아갈 방향 등 궁금한 점을 직접 인터뷰 하는 형식이었다. 이것은 지난 10년을 우리의 흔적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자리이자 앞으로 10년을 다짐하는 각오의 자리이기도 하다. [편집자 주]

스틸앤스틸 서정헌 사장
▲ 스틸앤스틸 서정헌 사장
임신우 기자 : 스틸앤스틸 스틸데일리 10주년을 맞는 소감은?

서정헌 사장 : 스틸앤스틸 사업을 시작한지 10년이 지났다. 지난 10년 동안 저와 함께한 스틸앤스틸과 스틸데일리가 참으로 자랑스럽다. 스틸앤스틸 임직원과 철강인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여러분 덕분에 스틸앤스틸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고, 저 자신도 스틸앤스틸을 통해 철강에 대한 열정을 발산할 수 있어 행복했다.

지난 10년 동안 저를 돌아보면 최고경영자로서 역량보다는 철강산업에 대한 열정으로 살아왔던 것 같다. 그 열정 때문인지 지금까지는 당사 경영에 큰 위험요인을 인지하지도 못하고 살아 왔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철강을 사랑하는 열정만으로 더 이상 스틸앤스틸을 이끌어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고민이 필요한 단계가 된 것 같다. 과거 10년에 이어 미래 10년 당사를 이끌어갈 당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저는 회사 발전만큼이나 구성원 모두의 행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임직원 개개인이 불행한 데 회사만 잘 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당사의 발전과 우리 임직원 모두의 삶이 더 행복해지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스틸앤스틸은 철강인들의 가슴속에 오래 기억되는 의미 있는 기업이 되고 싶다.

유범종 기자 : 스틸앤스틸의 추구하는 기업이념은?

서정헌 사장 : 스틸앤스틸은 철강과 철강의 만남을 의미한다. 앞의 스틸(steel)과 뒤의 스틸(steel)이 다른 것이다. 예를 들어 고로와 전기로, 일관과 단압밀, 상공정과 하공정, 철강과 전후방산업과의 만남으로 볼 수 있다. 2004년 당시 저는 한국 철강시장에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초기 기업이념은 한국 철강시장에 존재하는 다양한 만남 속에 내재되어 있는 불균형을 해소하고, 철강시장에 공정한 경쟁을 촉진하여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었다.

그 후 2010년 제1회 서울 아시아스틸포럼(ASF)을 개최하면서 당사는 새로운 기업이념을 설정하였다. "아시아를 세계 철강생산의 중심에서 정보 지식의 중심으로" 라는 기업이념을 제시했다. 한중일 철강시장이 세계 철강생산의 중심일 뿐만 아니라 철강 정보지식의 중심이 되도록 만들고자 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실현되면 한국 철강사의 경영활동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 두 가지 기업이념을 지금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 때로는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이러한 기업이념을 실현하는 것이 당사의 기업 가치를 극대화 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2004년 창립 멤버들. 좌로부터 윤용선, 손정수, 서정헌, 김홍식, 이재미
▲ 2004년 창립 멤버들. 좌로부터 윤용선, 손정수, 서정헌, 김홍식, 이재미

김홍식 부사장 : 스틸앤스틸이 WSD와 같은 세계적인 철강 정보업체가 될 수 있는지?

서정헌 사장 : 리스트(RIST)와 포스리(POSRI)에서 연구원으로 생활하면서 WSD와 같은 세계적인 철강 정보회사가 한국시장에서 활약하는 것을 보고 무척 부러워했다, 한편으로는 한국에는 왜 저런 철강정보회사 없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미국은 철강생산에서는 후퇴했지만, 미국 철강 정보회사는 아직도 세계 철강 정보시장을 주도하는 것을 보고 우리의 미래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한중일을 포함하는 아시아 철강시장이 고도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틸앤스틸은 이미 우리한 위치에 있다.

유재혁 기자 : 국제적인 행사로 주목을 받는 ASF의 개최배경과 발전방안은 무엇인가?

서정헌 사장 : 한중일 철강시장이 세계 철강시장의 중심에 있는데 한국의 철강사 최고경영자들은 왜 철강정보를 구하기 위해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야합니까? 당사는 이런 의문을 가지고 한중일 철강시장을 대변하는 아시아스틸포럼(ASF)을 개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당사가 중심이 되어 ASF를 개최함으로써 한중일 철강시장을 세계 철강정보 및 지식의 중심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스틸앤스틸의 힘만으로는 세계 철강정보시장을 공략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세계 철강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중국이 가까이 있어 중국 일본과 힘을 합치면 세계 철강 정보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2010년 저는 중국 마이스틸과 일본철강신문을 만나 ASF 공동개최를 제안했다. 한중일 철강시장이 하나로 통합되는데 3국 언론사가 힘을 합쳐 하나가 되면 우리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중국과 일본이 기꺼이 저의 말에 동의하면서 제1회 ASF이 2010년 서울에서 개최된 것이다.

정호근 기자 : 철강전문 컨설팅 교육기관으로서 스틸앤스틸의 미래 10년의 성장전략은?

서정헌 사장 : 저는 당사 창립 10주년을 맞아 뉴스와 연구소를 분리하고, 연구소 부문을 집중 육성하는 다각화전략을 제시하였다. 더 이상 뉴스만으로 성장이 어렵다고 생각에서 철강컨설팅 교육 세미나 등으로 다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미래 10년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스틸데일리는 철강전문 언론매체로서 특성을 살려 성장하고, 스틸앤스틸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철강전문 컨설팅 교육 세미나 전문기관으로 발전하고자 한다. 다른 특성을 가진 두 가지 비즈니스를 각각 다른 그릇에 담고자 하는 것이다.

스틸앤스틸은 철강관련 지식을 축적 관리하는 능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당사 내부 전문가뿐만 아니라 외부 철강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그들의 철강지식을 내부화 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축적된 철강지식을 이용하여 철강저널 "Steel& Steel" 을 품질을 강화하고, 철강컨설팅 및 교육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시아스틸포럼(ASF)과 같은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함으로써 한중일 철강시장을 대상으로 다국적 성장전략을 만들어 갈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철강전문성 확보라고 생각한다.

윤용선 편집장 : 당사의 초기 역점시업이었던 스틸데일리의 미래 경영방안은?

서정헌 사장 : 스틸데일리는 정보매체 고유의 특성을 살려 성장할 계획이다. 전 세계 철강정보 회사와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좀 더 속도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스틸데일리는 당사가 필요로 하는 철강전문 인적자원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역할도 할 것이다. 기자들의 역량을 높여 철강인들과 고객관계를 더 튼튼하게 유지 강화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당사 내부적으로 학습조직을 강화할 계획이다.

스틸데일리의 차별화를 위해 스틸앤스틸의 철강 전문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스틸데일리는 스틸앤스틸에 철강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현실성 있는 철강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스틸앤스틸은 스틸데일리에 철강관련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스틸데일리를 질적으로 차별화 할 것이다.


손정수 상무 : 평소 강조하시는 학습조직의 중요성과 학습의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서정헌 사장 : 당사의 가장 중요한 재산은 회사 인지도와 철강전문성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철강전문성이 없는 것은 냉연공장이나 강관공장에 열연이 없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당사는 매주 개최하는 사내 학습조직을 통해 우리 구성원 모두에게 철강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한 사람의 산업전문가를 키운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산업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다. 산업구조, 산업조직론 등으로 국민경제를 구성하는 한 산업으로 철강을 보는 접근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철강사 내부에 구매 생산 판매 재무 인사 등을 다루는 경영학적 접근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여기에 사회제도 정치 문화 역사적 관점까지 동원되어야 철강이라는 한 산업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산업연구에서는 이론적 접근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어느 정도 실무경험까지 겸비하여야 철강사업 전문가로서 능력이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철강은 경제적 측면에서 전후방 산업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어 거시경제 변수와의 상호의존관계를 파악하는 일이 참으로 중요하다.

저는 평생을 바쳐 철강을 연구하는 현장과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 그룹이 우리나라에 더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가 철강관련 정부의 산업정책이나 철강사 경영전략 수립에 적극 반영되어야 한국 철강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한국이 철강생산에서는 중국에 밀린다고 하더라도 철강정보 지식에서는 중국을 리드할 수도 있다.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철강정보 지식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스틸앤스틸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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