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구조관 업체들의 경영실적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한진철관은 나름 구조관 업체 가운데서도 선두라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의 매출 증가와 영업익 급증을 기록했다. 4월초 한진철관 천안공장을 방문해 이 같은 실적 개선의 원동력은 무엇이고 앞으로 심화되고 있는 경쟁에서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편집자주]

● 제조업 본연의 경쟁력 향상에 집중

한진철관 이형석 사장 생산성 극대화를 바탕으로 구조관 시장에서의 경쟁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으며 실제로 성과를 증명하고 있다.
▲ 한진철관 이형석 사장 생산성 극대화를 바탕으로 구조관 시장에서의 경쟁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으며 실제로 성과를 증명하고 있다.

충청남도 천안시에 소재한 구조용 강관 전문 제조업체인 한진철관의 미래에 대해 이형석 사장은 고민이 깊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부담은 물론 심화되는 경쟁과 낮아지는 구조관 수익성, 그리고 최저임금 상승과 주52시간제 시행 등 국내 중소기업으로써 극복해야만 하는 과제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형석 사장은 제조업의 가장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생산성과 효율성에 방점을 찍기로 마음 먹었다. 이를 위해 천안시 입장면 신공장 이전과 2공장 증설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생산체제 확립을 위한 신설비 교체 및 투자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조관라인에서 포밍과 사이징베드를 동시에 교체할 수 있는 설비를 설치해 기존 포밍설비 교체시 필요했던 시간을 30분내로 단축시키는 등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실질적인 방안 마련에 주력했다.

여기에 모든 천안 1공장과 2공장의 11개 모든 조관라인의 자동포장 및 결속 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라인 스피드를 높이는 한편 ‘통합생산관리시스템(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을 도입해 제품 주문에서부터 생산, 품질검사까지 모든 생산활동을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생산효율성을 극한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부합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놓았다.

한진철관은 이처럼 모든 설비의 정확한 원가 계산을 위해 계측장비를 도입하고 전력 사용량 등 제조원가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적극 활용함으로써 불필요하고 낭비되는 요소를 줄이고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한진철관은 오는 6월 노후 조관라인 설비 교체를 통해 모든 생산설비를 5년 이내의 최신예 설비로 교체하게 된다.
▲ 한진철관은 오는 6월 노후 조관라인 설비 교체를 통해 모든 생산설비를 5년 이내의 최신예 설비로 교체하게 된다.

한진철관 천안 1공장 전경
▲ 한진철관 천안 1공장 전경

● 안전과 환경에도 적극

구조관 업체들은 제품의 제조공정 특성상 절단과 도장 작업 등에서 발생한 소음과 분진 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작업자들의 안전은 물론 정부의 환경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도 적극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한진철관도 이 같은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제조환경 개선은 물론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도장설비의 경우 환경설비를 추가 설치해 배출기준에 적합하도록 가동중이다.

특히 이 같은 생산환경 개선은 산업재해 방지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통과로 50인 이상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관련 대응책을 마련해야하는 상황이니 만큼 한진철관은 제조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안전과 환경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구조관 업계의 모범 기업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한진철관 천안 2공장 전경
▲ 한진철관 천안 2공장 전경

● 실적으로 증명하다

지난해 한진철관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이 2,6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1%가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67억원을 기록해 2019년에 비해 3배 넘게 늘었고 순익은 45억원으로 15배 가까이 급증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그간 한진철관이 추진해온 노력이 실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2공장 증설 영향으로 월 2만5,000톤 수준의 생산 판매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철저한 수익성 중심의 설비 고도화와 자동화를 바탕으로 다른 구조관 업체와의 차별화를 완성하고 있다.

이형석 대표는 임금상승과 환경제약, 열악한 제조업 근무여건을 갖고 있는 구조관업계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자동화와 효율화를 내세웠다.

제품 차별화가 쉽지 않은 구조관 업계 현실상 완전 자동화를 바탕으로 같은 노동시간에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천안공장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결정하고 추진한 것이다.

1공장 투자를 통해 이 같은 전략이 실제 실현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과감히 2공장 투자를 진행했고 오는 6월에는 마지막 남은 노후 조관라인을 교체함으로써 모든 생산 설비를 설치 5년 이내의 최신예 설비를 보유하게 된다.

이형석 사장은 그간 추진해온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완전자동화와 통합생산관리체제 구축 등이 궁극적으로 스마트팩토리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월 3만톤 체제 확립과 구조관 시장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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