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젠룽(建龙)그룹이 싱타이(邢台)강철을 인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월 10일 중국 지방정부는 젠룽그룹에게 싱타이강철 경영권을 위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강롄(上海钢联, Mysteel)은 젠룽그룹이 지배주주가 아닌 외부투자자로서 경영에 관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싱타이강철은 1958년에 설립됐으며 연간 생산능력은 300만 톤 수준이다, 냉간압조, 베어링, 타이어코드, 스프링 등 18종의 교량∙자동차∙철도용 선재 생산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싱타이강철은 정부의 배출저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상황에서 최근 2년 간 경영난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하반기의 경우 고로 2기 가운데 1기를 중단했으며 설비 가동률은 20%에 불과했다.

싱타이(邢台)강철의 본사가 위치한 싱타이시는 대기오염물질 배출과 관련해 정부가 엄격한 기준을 적용 중인 징진지(京津冀:베이징시, 텐진시, 허베이성)에 속해있다, 또한 싱타이시는 수년 동안 중국 168개 도시 가운데 대기질 하위 10위권 안에 있었기 때문에 정부가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축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싱타이강철은 2019년 6월 싱타이시와 1.5시간 거리의 도시로 생산능력 이전 계획을 세웠으나 재정난 때문에 해당 이전은 연기된 바 있다. 싱타이강철 측은 젠룽그룹이 설비 업그레이드 및 이전 관련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했다.

2019년 기준 중국 철강 5대 생산기업 반열에 들어선 젠룽그룹은 2020년 조강 생산량 3,657만 톤, 영업수익 1,956억 위안(약 303억 달러), 매출총수익 64억 5,000만 위안(약 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젠룽그룹은 연간 생산능력 4,000만 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철강공장을 신설하기보다 중국 시린(西林)강철, 말레이시아 Eastern Steel Sdn. Bhd사 등의 인수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장 중이다.

이번 싱타이강철 인수로 젠룽강철은 연산 4,000만 톤 목표 달성에 한 발 더 가까워졌으며 생산량 기준으로 4위 안산(鞍山)강철을 제치고 3위인 사강(沙钢)을 곧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젠룽강철이 사실상 싱타이강철의 제품 판매를 담당해왔기 때문에 제품 판매를 비롯한 경영시스템 통합이 한결 수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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