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틸데일리 김영대 기자

최근 철근 시장에는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제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업체는 없고 구매하겠다는 업체만 넘쳐나고 있으며, 자연스레 최종 소비자인 건설사들은 수급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분기 가격인상을 노린 유통업체들의 매집심리가 실제 공사현장에 들어가야 하는 물량을 가로막고 있는 면도 부인할 수 없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일부 제강사들의 제품생산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데에서 비롯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생산계획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있고 그나마 생산하는 제품도 엑스트라 차지를 받는 SD500, SD600 강종 위주로 집중되어 있다.

제품 가격 대비 생산원가가 너무 높아져 1분기 적자를 각오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제강사들의 항변이지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채 1분기 적자탈출에만 너무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상승한 모 제강사의 사례를 봤을 때 지난 한 해 동안 제강사들이 거둬들인 수익은 올해 1분기 적자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원자재 가격상승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가격반영 측면에서 철근은 최종 소비자인 건설사와 암묵적으로 합의된 가격 책정 방안이 존재한다. 추후 손실을 보존할 수 있는 대응방안이 타 품목에 비해 확실하다.

물론 2분기가 시작될 즈음에는 과잉 공급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애초에 제강사에서 유통시장으로 공급되는 양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제강사 입장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장을 바라본다면 결코 나쁘지 않은 한해를 보낼 수 있다는 의미다. 심지어 국내 유수 증권사에서도 1분기를 지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이 있다. 추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원가 상승에 집착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시장을 바라보고 거래선과의 관계를 돈독히 다져나갈 수 1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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