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KIS)가 ‘Post-Covid19, 산업별 회복속도는 차별화된다’ 보고서에서 2021년 철강산업 이 한겨울은 지나갔으나 추위가 여전한 형국이라며 산업전망을 ‘비우호적’으로 평가하고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전망을 ‘비우호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통제 이후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 가능성은 충분하나 한국 국내 전방수요 회복폭이 제한적이고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와 공급측면 부담 증가 등 수급 관련 불안요인이 상존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한 이유는 수요회복 지연∙중국발 공급부담 우려∙불리한 교역환경∙원료가 강세 속에서 가격협상력 약화로 영업마진 및 단기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제한적이고, 충분한 재무여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업체 위주로 신용등급 하방압력이 지속되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각국 정부 주도의 경기부양 효과,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방산업의 기저효과에 따른 회복 등으로 국내∙글로벌 철강소비는 완만하게 회복되겠으나 코로나19 재확산 및 불확실한 통제시기, 저유가 환경, 자국 우선주의 팽배에 따른 비우호적 수출환경이 회복 폭을 제한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중국의 철강 생산은 증가세를 보였다. 한계점에 이른 내수가 소화하지 못한 중국산 철강재는 인접국가의 잠재적 위협요인이자 판데믹에 대응해 감산 등을 실시했던 글로벌 철강사들의 점진적 가동률 개선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발효, 2019년 유럽 세이프가드 발동 등으로 확산되던 글로벌 무역규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보호무역주의 및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와 맞물려 한국 철강 수출환경의 불확실성을 더할 것으로 예상했다.

KIS는 2020년 6월 이후 철강재 유통가격 상승 전환과 가동률 개선은 철강기업 수익구조에 긍정적이나 전방산업 회복지연으로 실수요처 중심의 가격 인상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작년 하반기부터 톤당 100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철광석을 비롯해 원료가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가격협상력이 약화된 판재류 업체 위주로 스프레드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공급과잉형 수급불균형이 심화됐기에 올해 상반기까지는 철강재 가격이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가격 하락∙감산 등 조치로 외형이 위축되고 원재료 부담이 상승한 고로 업체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투자 일단락, 재고자산 통제, 탄력적 운전자본 대응을 통해 재무건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 중인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하공정 및 재무여력 약한 업체들의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 내재된 상황이라 지적했다.

3분기 이후 철강재 가격 반등에 힘입어 실적도 회복 국면에 진입하겠으나,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려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산업 생태계 변화에 따른 투자 및 업황 대응전략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요부진, 경쟁사 시장진입∙증설로 경쟁이 심화되고 코로나19로 2020년 실적 저하 폭이 확대된 특수강 업계의 경우 2021년 3분기 이후 가동률 개선과 자동차산업 회복 기조 등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공급과잉 구조 심화로 특수강 상∙하공정 업계 모두 과거 수준의 이익창출력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며 적정 차입금 관리 여부가 주요 모니터링 사항이라 전했다.

KIS는 2050탄소중립에 따른 규제 강화로 철강기업들의 환경비용이 증가하겠으나 탄소 저감 위한 설비투자 및 공법개발이 지속되면서 친환경 소재분야로 거듭나기 위한 철강산업의 대응력이 부각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풍력용 강재, 미래차용 소재, 수소사업 등 주요 업체들의 수주와 제품∙사업 개발 가시화에 따라 그린 인프라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친환경 트렌드가 철강기업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중장기적 준비에 따라 기업 간 경쟁력이 좌우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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