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중국 국가통계국과 구매연합회가 발표한 제조업 PMI는 51.9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철강물류전업위원회(CSLPC)가 발표한 철강업 PMI 역시 45.8로 전월 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PMI는 업계 경기 파악에 중요한 선행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확대, 넘지 못하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제조업 PMI는 하락했어도 10개월 연속 50을 넘은 반면, 철강업 PMI는 7개월 연속 50미만으로 철강 경기위축과 관련해 전반적인 구매심리의 불안함이 반영되고 있다.

철강 신규주문지수는 42.0으로 전월 대비 5.2%포인트 하락했으나 신규 수출주문지수는 54.5로 전월 대비 8.5%포인트 상승했다. 혹한 때문에 중국 수요는 위축됐으나 해외 철강 전방산업계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수출이 내수를 만회하는 모양새였다.

다만 상하이강롄(上海钢联,Mysteel)은 올해 중국의 철강재 수출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수준일 것이며, 내년에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직접수출은 회복하고 간접수출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내수 침체이던 해외 업체들이 저가 수출에 집중하느라 올해 1~10월 중국의 선철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00% 폭증했으며 석탄 수입 역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강롄은 내년 글로벌 제조업 및 철강경기가 호전됨에 따라 선철, 석탄 등 수입량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당국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한 감산 정책 시행 때문에 12월 철강 생산지수는 47.7로 전월 대비 5.6%포인트 하락했다. 업계종사자 지수는 49.0으로 전월 대비 1.5%포인트 하락했다.

상하이강롄은 올해 중국 조강생산량이 처음으로 10억 톤을 돌파한 10억 5,000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월 생산량은 큰 변화가 없겠으나 제조업발 수요의 가시적 회복과 견조한 부동산발 수요 덕분에 내년 전체 조강생산량은 10~11억 톤 수준일 것이며, 신규 고로 생산능력 확장량은 4,000만 톤일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커 수익성 전망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낙관’을 표했다. 품목별로는 봉형강보다 판재류 수요가 보다 양호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12월 톤당 5,684위안(약 874달러), 톤당 5,928위안(약 911달러)로 10년 만에 최고 가격을 기록한 냉연 및 아연도금강판의 경우 중국 자동차 생판 실적 개선과 가전 수출 호조로 내년에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재 재고지수는 32.2로 전월 대비 5.1%포인트 하락했다. 상하이강롄에 따르면 12월 24일 기준 중국 281개 주요 도시의 철근, 선재, 열연, 냉연, 후판 재고는 1,761만 1,400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으나 전월 대비 13% 줄었으며 11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강롄은 예년 대비 강세인 가격 때문에 구매 의향이 위축되는 데다가 설날 및 춘절 연휴 때문에 수요가 줄어들면서 1월에는 강재 재고가 누적되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재고가 감소세를 유지하면서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재 재고 지수는 전월 대비 1.8%포인트 하락한 45.9, 원자재구매지수는 전월 대비 5.9%포인트 하락한 32.1을 기록했다.

62% Fe 철광석 수입가격은 12월 21일 드라이톤당 176.9달러(CFR)까지 치솟았다가 30일 드라이톤당 158.9달러까지 하락했다. 12월 중국 산둥(上东)성 철스크랩 가격은 톤당 2,600위안(약 400달러)로 전월말 대비 톤당 160위안(약 25달러), 산시(山西)성 석탄 가격은 톤당 2,290위안(약 352달러)으로 전월말 대비 톤당 250위안(약 38달러) 상승했다.

상하이강롄은 1~10월 중국의 철광석 생산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1%에 불과했다며 중국 내 철광석 광산은 중소규모이고 안전 및 환경보호 측면에서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철강 생산량 유지에는 보탬이 될지언정 단기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호주, 브라질의 철광석 출하량이 회복되는 만큼 철광석 수입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겠으나 수입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쿼터제 때문에 올해 1~10월 중국의 철스크랩 수입량은 2만 톤에 불과했다. 상하이강롄은 내년부터 철스크랩 수입을 재개하더라도 최근 공급부족 국면을 감안하면 수입으로의 충당은 제한적이고 당장에는 국내 자원에 의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철스크랩이 철광석을 대체하려면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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