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를 지나면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철강시장 역시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조강 생산량은 중국에서의 지속적인 성장과 여타 지역에서의 회복 덕분에 전년 동월 대비 7%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는 9월보다 3.1%p 늘어났다. 10월 선철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는 9월보다 3.2%p 늘어났다.

호주연방은행(Commonwealth Bank of Australia, 이하 CBA)는 10월 중국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13.1%나 증가하며 두각을 나타냈으며, 중국 외 조강 생산량도 전년 대비 0.3% 증가하면서 올해 2월 이후 첫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유럽, 브라질 철강 수요가 증가하면서 메이커들의 선철 사용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U의 경우 10월 조강 생산량이 전월보다 9.2% 증가했음에도 공급이 타이트하기 때문에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상태에서 새해를 맞이할 것이며, 브라질 역시 철강 가격 상승 중인 상황에서 수요 상황이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제프리스(Jefferies)투자 그룹은 유럽에서 철강재 리드타임이 상당히 연장됐고 CIS, 터키, 중국 등 수입 철강재와의 가격차가 크지도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지 제품 선호도 역시 늘어나면서 일부 메이커들은 내년 1분기 물량까지 판매를 완료했다고 25일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EU 집행위원회가 소급 반덤핑 관세 부과를 강행하는 과정에서 열연코일 수입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에 터키 등지를 통한 수입도 용이치 않은 상황이라 전했다.

미국도 리드타임 연장이 문제다. 최근 미국의 철강재 리드타임은 9.2주로 2006년 이후 가장 긴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리드타임 장기화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며, 최악의 경우 미국의 자동차 공장들이 생산 규모를 축소하거나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철 생산량만 봐도 유럽 내 공급의 타이트함을 엿볼 수 있다. 10월 중국 외 지역에서의 선철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3.9% 감소했다. 올해 4월~10월 EU의 선철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브라질은 전년 동기 대비 9.7%, 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한편, 철광석의 경우 중국 주도의 수요 증가세, 현물 및 선물 시장 간 시차 등으로 스팟 거래가 계약 기반 거래보다 활발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철광석 수입 가격은 9월에 dmt (Dry Metric Tonne)당 130달러(CFR)로 정점을 찍은 뒤 11월 25일 기준 dmt당 128.15달러(CFR)로 강세를 유지 중이다. CBA는 중국의 철강 수요 성장세가 2021년에 주춤하겠으나 2020년 말까지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11월 24일까지 연간 평균 철광석 수입 가격은 dmt당 103.92달러(CFR)이다. 2013년 이후 7년 만에 연간 평균 수입 가격이 dmt당 100달러(CFR)를 넘어섰다.

CBA는 중국의 인프라 부문 지출 증가로 철강 수요 및 생산이 늘어났기 때문에 철광석 구매도 증가하면서 철광석 가격도 강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실제 2020년 호주 철광석 출하량 가운데 83%이상을 중국이 구입했으며, 한국과 일본이 각각 6%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석탄 수출의 경우 2020년 9월 말까지 중국이 27%, 인도가 24%, 일본이 18%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의 호주산 석탄 수입 제한으로 호주의 석탄 수툴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CBA는 인도, 일본, 한국 등지에서의 철강 생산량 증가로 중국 구매 감소분만큼 여타 지역에서 구입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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