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자사 H형강 제품은 23일부로 77만 원임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저가 판매를 지양해달라는 방침과 함께 마감도 원칙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재차 시장에 알리며 시중 가격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철 스크랩 가격이 2만 원 이상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기록함에 따라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더 이상 뒤로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제품 생산 시 수입 철 스크랩 사용 비중이 높은 H형강의 특성상 국산 철 스크랩 보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해외 철 스크랩 가격은 생산업체들의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그간 시장의 신뢰를 잃은 가격정책을 바로잡겠다는 의도도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산업체의 공급가격을 외면한 채 가격정책 발표 전후로 시세 등락을 반복하던 시장의 어긋난 질서를 이번 기회에 바로잡겠다는 의도다.

가격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상태에서 분명하게 가격하락에 대한 제동을 걸지 않았다면 70만 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는 게 동국제강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제 시중 H형강 가격은 월초부터 생산업체들의 가격정책이 적용됐음에도 불구하고 국산 중소형 기준 74만 원~75만 원 선에 거래되어 당초 생산업체들의 예상보다 밑도는 수준을 형성한 바 있다.

이밖에도 현대제철 인천 대형공장 신예화로 인해 제품공급이 타이트해진 상황에서 더 이상 저가판매를 용인할 수 없다는 기조가 강하다.

한편, 현대제철도 월초 발표했던 할인 폭 3만 원 축소 방안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밝히며, 오는 12월 1일부터 78만 원의 제품가격을 시장에 관철시키겠다는 뜻을 자사 지정점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발맞춰 수입 업체도 가격인상 방안을 고심하고 있어 오는 12월 H형강 시장에는 인상의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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