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철강협회(WSA)는 코로나19 판데믹 이후 글로벌 철강산업이 회복세로 접어듦에 따라 2020년 철강 수요는 전년 대비 2.4% 감소한 17억 2,510만 톤일 것으로 15일 전망했다.

전체 수요와 감소폭은 6월 전망치였던 16억 5,400만 톤 및 6.4%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수요 역시 전년 대비 3.8% 증가한 17억 1,000만 톤에서 전년 대비 4.1% 증가한 17억 9,510만 톤으로 상향 조정됐다.

중국의 경우 인프라 부양책과 부동산 활황으로 올해 철강수요는 전년 대비 8% 증가하겠으나 제조업 회복세의 한계로 내년 수요는 올해와 동일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중국 외 지역의 경우 2020년 철강수요는 전년 대비 13.3% 감소할 것이며, 2022년 전에는 철강 수요가 코로나 19 발발 전 수준까지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수요가 3억 9,340만 톤이던 선진국의 경우 올해 철강수요는 전년 대비 14.9% 급감한 3억 3,600만 톤, 내년에는 올해보다 7.9% 증가한 3억 6,350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통제 문제 때문에 올해 수요는 전년 대비 15.3% 감소할 수 있으며, 2021년에도 자동차 및 건설 부진으로 수요 회복 정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U의 경우 각국 정부의 사회보장제도와 재정 지원 덕분에 올해 수요 감소폭이 15.5%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의 경우 올해 철강 수요는 전년 대비 12.3% 감소하겠으나 내년 수요는 올해 보다 10.6%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ASEAN의 경우 코로나19 대처가 신속한 편이었으나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의 타격이 큰 편이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베트남의 올해 철강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의 올해 수요 감소폭은 19.5%, 인도는 20%로 내다봤다. WSA는 농촌 소비와 정부의 인프라 진작책 덕분에 인도 철강수요는 내년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 밝혔다.

또한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더라도 각국 정부에서 기존 방식의 봉쇄정책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며 국지적이고 단기적인 봉쇄만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 산업의 경우 공공 프로젝트와 인프라 투자 덕분에 회복세를 보이겠으나 터키, 중남미 등 일부 지역은 자금 조달 문제 때문에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 부문의 비관론으로 미국, 중동, 북아프리카의 에너지 투자도 침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가장 빠르게 경기 회복 중인 중국조차 올해 1~8월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2020년 4월에만 다수 국가의 자동차 생산량이 70~90% 급감했으며 2분기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들어 다수 공장들이 재가동에 들어서면서 생산 문제는 비교적 빠르게 해결되겠으나 수요 둔화가 여전해 자동차 산업 전반의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인 철강 가격 전망치는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WSA는 철강 가격의 주요 결정 변수가 ‘탄소’이며, 철강사들이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기술을 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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