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요 회복과 내수 감소폭 둔화로 2020년 하반기 철강산업 전망은 상반기 보다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산업연구원(KIET)은 ‘2020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철강 산업이 코로나19로 인한 부진은 지속되겠으나 각국 정부의 재정 확대에 따른 투자로 수요 회복에 대해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특히 적극적인 인프라 경기부양책 실시로 중국, 동남아시아의 수요 회복이 선진국 대비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남미는 코로나19 영향이 하반기에도 여전함에 따라 연중 수요의 회복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철강 수출단가의 경우 남미 생산차질에 따른 철광석 가격 강세에도 강재 과잉 공급과 재고물량 증가가 인하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상반기에 비해 상승하나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수출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하며, 2020년 수출물량은 전년 대비 7.6% 감소한 2,808만 톤 규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세계 철강 소비•생산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중국의 조강생산 확대와 재고 증가로 과잉설비 문제가 두드러지는 데다 상반기 실적 만회를 위한 글로벌 철강사들의 공격적 영업이 겹쳐 수출 경합이 격화되고 글로벌 수입규제가 빈번해질 가능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과 유럽은 자동차 생산이 재개됐으나 경제성장률 저하로 산업 회복은 더딜 것이며 ASEAN, 중동, 아프리카 판로 개척에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했다. ASEAN, 인도 등지에서의 셧다운 조치가 실시되지 않는다면 수요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반기 내수의 경우 상반기보다 호전되지만 수요산업의 생산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내수는 전년 대비 7.5% 감소한 4,923만 톤을 기록하겠으나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된다면 전년 대비 8.8% 감소한 4,855만 톤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 둔화로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의 개선이 나타나고, SOC를 비롯한 인프라 투자 증가, 그린뉴딜 등으로 건설업 수요 역시 일정 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환경규제 강화, 노동시간 여견변화, 전력요금 상승 등으로 인해 수요불황 타개를 위한 철강산업의 고부가가치화는 한계가 있으며, 신규설비 보다는 소극적 투자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 위축과 재고 부담으로 하반기 강재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9.5%, 올해 수입은 전년 대비 14.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제품까지 포함하면 올해 감소 폭은 14.7%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판매와 수출 감소 때문에 하반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 2020년 생산은 작년 대비 5.2% 감소한 6,793만 톤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이 시장방어와 수익성 추구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군과 고부가가치 강재 생산비중을 확대하며 향균기능을 구비한 기능성 강재의 생산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과잉재고 부담 때문에 증산의 여지는 낮은 편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철강 수요 산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의 경우 외자계 업체의 생산모델 축소 등으로 생산능력이 위축되며 대기수요 기실현, 경기부진 지속 등으로 내수 규모 역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의 경우 선복량 포화와 선박금융시장 문제로 향후 글로벌 신규발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기계의 경우 중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가 경기부양책 및 설비투자에 힘입어 하반기 수출물량은 증가세를 기록하며 생산량은 작년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내수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전의 경우 스마트홈 신분야에서의 경쟁력강화와 정부의 소비촉진 정책 덕분에 내수 타격은 적은 편이나 수출물량 감소세는 두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산업연구원(KIET)은 민간부문에서의 부동산 규제정책 기조, 코로나 19 사태 영향 등으로 건설투자는 상반기 0.2%, 하반기 1.4%, 2020년 전체 0.8%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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