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과 9월 역내 시장에 집중한 아시아 국가의 대 EU 열연용융아연도금강판(HGI) 수출량은 매우 저조해 쿼터 잔여량이 여전히 많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계에서는 EU에서 HGI 쿼터를 추가 할당하기로 한 10월 1일까지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유럽 철강재 가격 반등으로 아시아 업체들의 HGI 수출량이 다시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잔여량을 살펴보면 자동차용 HGI가 포함된 ‘카테고리 4B’와 비자동차용 HGI가 포함된 ‘카테고리 4A’의 상황이 사뭇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월 16일 기준 중국의 ‘카테고리 4B’ 쿼터 잔여량은 전체의 7%에 해당하는 9,022톤에 불과하다. 잔여량이 기존 쿼터의 10% 미만이기 때문에 관세 부과를 대비해 25%의 보증금을 예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만의 잔여량은 3만 386톤으로 기존 쿼터의 94% 이상이다. 인도 잔여량도 4만 6,482톤으로 기존 쿼터의 60% 정도가 남았다. 인도는 작년에도 45%의 쿼터가 남은 바 있다.

반면 ‘카테고리 4A’의 경우 인도는 8월 18일에 쿼터 5만 4,409톤을 전부 소진했으며 한국도 현재 전체 쿼터량의 2%에 해당하는 946톤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9월 16일 기준 ‘비국가주체’를 대상으로 한 쿼터 잔여량은 2만 4,647톤으로 전체 쿼터 가운데 30%가 남았고 136만 6,551톤의 물량이 추가 쿼터 할당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카테고리 4A’ 쿼터 잔여량은 17만 3,040톤으로 전체의 35%가 남았다.

EU는 매년 7월 신규 쿼터제를 실시하며 마지막 분기에 해당하는 이듬해 4월부터 한국, 중국 등 쿼터를 이미 소진한 국가들의 ‘비국가주체’ 잔여량 활용을 허용했다.

9월 16일 기준 ‘비국가주체’를 대상으로 한 ‘카테고리 4B’ 쿼터 잔여량은 2만 4,647톤으로 전체 쿼터 가운데 30%가 남았고 136만 6,551톤의 추가 쿼터 할당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나 개·보수를 이유로 중단했던 공장들을 9월부터 재가동한 유럽 철강업체들은 공급 과잉 구도를 우려하면서도 현재 한국, 인도 등은 자국이나 아시아 시장 가격이 더 높기 때문에 유럽으로의 판매를 추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9월 9일 기준 독일향 HGI 가격은 톤당 550유로(약 652달러, Ex-Work), 남유럽 가격은 톤당 548유로(Ex-Work)로 각각 전주 대비 톤당 4유로, 12유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중국 HGI 수출가격은 톤당 613달러(FOB)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소재 밀은 11월에 인도산 HGI가 EU로 인도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렸으나 사실상 내수 가격이 수입재 가격보다 저렴한 데다가 지금 수입재를 구매한다면 내년이 돼서야 도착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구매 의향이 적은 편이라 지적했다.

반면 베네룩스 소재 가공업체는 최근 유럽 내 HGI 납기연장과 공급부족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기에 밀들로부터의 납품 기간이 13~14주까지 늘어나면 수입을 고려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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