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글로벌 철강 수요가 침체된 반면 중국의 철강 수요는 급격하게 살아나면서 상반기 중국의 반제품 수입은 급증했으나 하반기에는 중국발 과잉공급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한국철강협회 조사분석실 장봉희 계장이 밝혔다.

장봉희 계장은 철강보 9월호에 개제된 ‘2020년 상반기 중국의 강반제품 수입 급증’에서 코로나19 관련 가장 먼저 종식 단계를 밟은 중국이 경기와 철강수요 반등을 바탕으로 철강생산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실제 2분기 중국 부동산 신축면적은 전분기 대비 145.8% 늘어났으며, 제조업과 자동차 산업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이후 월간 철강소비는 1억 톤을 넘어서며 가파르게 늘고 있으며, 특히 철근을 비롯한 건설용 강재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상반기 조강생산은 4억 9,900만 톤, 강재생산은 6억 60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기존 수출대상국 수요 침체로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한 반면, 내수시장 회복과 더불어 수입은 106.5% 급증했다. 수출 타격은 5월이 제일 컸으며, 6월에는 중국이 11년 만에 철강 순수입국으로 전환됐다.


장봉희 계장은 중국 수입 증가의 중심에 반제품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상반기 강재 수입 1,280만 톤 가운데 반제품은 56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8% 폭증했다. 수입 비중은 5%에서 44%까지 늘어났다.

특히 건설용 강재 소재로 쓰이는 빌릿(720711) 수입이 크게 늘어났으며 2019년 이전에는 수입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인도, 러시아, 이란산 수입이 대폭 증가했다.
◇ 중국 반제품 수입 비중은 2019년 28.9%에서 43.6%로, 빌릿 수입 비중은 16.1%에서 24%까지 늘어났다. 사진은 한국철강협회 제공.

장봉희 계장은 2020년 상반기 중국 반제품 수입 증가의 원인이 세 가지라 밝혔다. 첫째,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에 따른 내수 회복이 맞물려 중국 철강사들이 내수 판매에 집중하게 되면서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었다고 분석했다.

둘째, 중국 정부의 오염물질 배출 규제로 고로 가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철강사들이 압연공정을 이용한 강재생산으로 노선을 전환함에 따라 반제품 수요가 늘어났다.

장봉희 계정은 중국 최대 철강 생산 도시인 허베이성 탕산(唐山)시의 경우 상반기 조강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으나 강재 생산은 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지역 내 생산된 조강이 아닌 대체재를 이용한 강재 생산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셋째, 수입산 사용이 마진 확대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돼 수입산 증가로 이어졌다. Metal Bulletin에 따르면 2분기 각종 세금과 운임 비용을 포함해도 인도산 빌릿 가격이 중국산 빌릿 내수 가격보다 톤당 10달러 이상 저렴했다

장봉희 계장은 철광석 자급이 가능한 인도, 러시아, 이란에서 가격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상반기 수출을 추진했기에 중국의 인도, 러시아, 이란산 반제품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7월 중국 철강재 수입은 510만 톤, 수출은 420만 톤으로 2개월 연속 순수입국 지위를 유지했다. 장봉희 계장은 4~5월 주문 물량의 유입과 하반기 역시 중국 경제와 철강수요가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란 사실을 고려하면 4분기 수입이 수출을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요 국가의 경기 정상화로 중국 외 지역의 철강 수요가 증가하며 중국의 수출 기회가 확대될 수 있으며, 하반기 중국 내수가 위축될 경우 재고 및 생산물량의 즉각적인 수출 전환 가능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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