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경영연구원 이진우 수석연구원은 9월호 철강보에 개제된 ‘코로나 19 영향과 글로벌 철강업계의 대응’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철강업계의 수익성 부진 장기화가 우려됨에 따라 글로벌 철강업계 경쟁 추세 변화에 맞춘 구조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유럽(자동차·기계 등), 미국(자동차·에너지 등), 일본(제조업·건설업) 등 선진국에서는 작년 철강 수요 부진이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V자 반등과 수요 회복에 성공한 중국을 제외하면 인도도 전염병 확산으로 올해 상반기 수요가 급감했으며 ASEAN 지역도 자동차 감산으로 태국 시장이 예상보다 침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진우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조강생산 회복에 따른 철광석 가격 강세와 연료탄 가격 불안정으로 원료 부담이 큰 상황에서 철강업체들의 마진스퀴즈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저가동률과 공급과잉’ 구도가 장기화되고 각국 철강업체들이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수출을 돌파구로 삼으면서 글로벌 차원에서의 경합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코로나19 국면이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한 상황이기에 수요 수축현상이 장기화될 것이라 판단하고 전년 대비 30%이상 감산을 실시했다.

설비 폐쇄, 인력 감축을 통한 구조조정에 앞서고 있는 곳은 유럽이다. 아르셀로미탈은 코로나 19 이전부터 감산체제를 강화했고 코로나19 발생 후부터는 투자 계획을 축소·재검토하면서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했다. 타타스틸과 티센크루프도 일부 사업 매각, M&A 등을 고려 중이다.

일본의 경우 JFE스틸은 2030년까지 일본 철강 수요가 매년 1%씩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현재 생산능력의 15% 수준인 400만 톤 조강능력 축소 계획을 공개했다.

닛폰스틸 역시 현재 생산능력 10%수준인 500만 톤 조강능력을 축소할 예정이며, 일본 철강업계 전반이 연간 조강 생산규모를 1억 톤에서 8,000만 톤 초중반대 수준으로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우 수석연구원은 양사 모두 일본 철강업체 간 추가 재편 가능성은 부인하고 있으며 기업 내부 혁신 및 설비 구조조정에 주력한다는 입장이기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우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 및 위상 강화, 최대가동체제·가격 우위를 이용한 시장 영향력 확대가 철강업계의 주요 흐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중국 정부는 상위 10개 철강사의 집중도를 40% 미만에서 60%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아 자국 철강사들의 규모의 경쟁력 제고를 추진 중이다.

이진우 수석연구원은 중국 철강사 바오우강철이 국내 철강사 대상의 추가 인수합병을 통한 확장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신설투자를 통한 대형화 전략도 적극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의 경우 수출 총력전을 펼치면서 동남아 및 중국향 판로 확대를 적극 추진 중이다. 또한 현금흐름의 악화 가능성 때문에 기존 투자나 M&A 등에 대해서는 속도조절에 나섰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현지 조강 및 열연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 구도로의 전환을 경계하고 있으며, 수입재 관세 부과 요청을 통해 수입 장벽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진우 수석연구원은 중국, 인도, 아세안 지역의 공급 과잉화 지속과 중국 밀의 위상 제고에 따라 로우엔드 시장뿐만이 아닌 하이엔드 시장에서의 판로 확대 경쟁 심화, 롤마진 위축을 최소화하기 위한 철강업체 간의 수출 경쟁 심화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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