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사태가 2020년 상반기 철강 상장업체를 강타했다.

본지가 집계한 57개 철강 상장 메이커 및 유통사의 2020년 상반기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상반기 5.3%에서 2020년 상반기 2.2%로 하락했다.

이 가운데 선재 상장사는 영업이익 및 순이익 총합, 영업이익률 평균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판재류 상장사의 경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총합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68.6%, 60.9%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019년 상반기 5.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1%였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일관제철사의 실적은 부진했다. 2분기 영업적자의 여파로 상반기 포스코의 영업이익 감소율은 77.5%에 달했으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역시 두자릿수 감소세(-15.9%, -62.2%)를 보였다. 현대제철은 영업이익 및 반기순이익이 적자전환되면서 영업이익률 -0.2%를 기록했다.

반면 냉연단압 3사는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KG동부제철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반기순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영업이익률은 2019년 상반기 -2%에서 2020년 상반기 4.6%로 늘어났다.

동국제강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반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 228.2% 급증했다. 포스코강판은 매출액과 반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47.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냉연도금 판재류의 원재료인 열연코일 수입 가격 하락세와 건자재 컬러강판 내수 판매 선전 덕분에 리롤러 업체의 실적이 양호했던 것으로 해석했다.

봉형강 업체의 매출은 전부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대체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철근 상장 3사 모두 상승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최적생산-최적판매 체제’의 형성이 매출을 제외한 실적의 호조를 이끌었을 것이라 판단했다.

형강 업체의 경우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특수형강과 화인베스틸 모두 매출 두자릿수 감소세는 피할 수 없었으나 한국특수형강의 경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영업이익률도 2019년 상반기 -0.8%에서 2020년 상반기 3.9%로 상승했다.

반면, 화인베스틸은 영업이익이 적자전환됐으며 순손실 규모도 확대됨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2019년 상반기 3.2%에서 2020년 1분기 -3.5%로 하락했다.



특수강 상장사의 경우 2020년 상반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3%, 24.2%, 9.9% 줄었는데, 영업이익률은 2.5%에서 2.4%로 하락 폭이 적은 편이었다.

이 가운데 세아창원특수강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 반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27.6%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도 3.2%에서 6.1%로 늘어났다. 다만 특수강 상장사 중 절반이 영업적자가 확대됐거나 적자로 전환됐다.

스테인리스 업체의 경우 매출액 감소율은 7.6%였으나 영업이익 감소율은 46.2%, 반기순이익 감소율은 19.8%를 기록했다.

티플랙스만이 유일하게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했다. 성원의 경우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으며, 유에스티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3%, 72% 증가했다.

쎼니트의 경우 2020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되고 이에 영업이익률도 6.3%에서 -4.4%로 급락했다. 다만 순이익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86.4%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강관업체의 경우 삼강엠앤티가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당기순이익, 영업이익 측면에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동양철관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네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으며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두 업체는 2020년 상반기 동안 매출액 증가세를 기록한 기업이기도 하다.

반면 휴스틸, 하이스틸, 티피씨는 올해 상반기 이익손실 국면으로 들어섰다.

세아제강의 경우 매출액, 영업이익, 반기순이익 전부 감소했으나 영업이익률은 2019년 상반기 5.8%에서 2020년 상반기 5.9%로 소폭 상승했다. 부국철강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덕분에 영업이익률이 0.9%에서 1%로 늘어났다.

선재업체의 경우 동일제강(3.2%)을 제외한 모든 업체의 2020년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대원강업, 세아특수강, 현대종합특수강, 대호피앤씨, 제일제강이 이익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국면으로 들어섰다. 다만 DSR제강과 동일제강은 반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8.2% 증가했다. 한국선재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했다.

조선선재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반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11.4% 증가했다.

매출, 영업이익, 반기순이익 가운데 한가지 이상 증가세를 보였던 DSR제강과 조선선재, 한국선재는 영업이익률 상승에도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는 수입산 열연코일 저가공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철광석 고공행진으로 원자재 부담 가격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동남아,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은 서서히 회복되겠으나 수입 규제 강화 가능성은 언제나 염두에 둬야할 것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또한 지역·국가를 막론하고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코로나19가 재확산된다면 올해 철강 경기 회복 시기는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내년을 기대해야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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