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철근 수요가 전년 대비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선행지표인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건축허가면적이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건축허가면적은 4,487만㎡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인 4,616만㎡보다 2.7%가량 하락한 수치이며, 최근 4년래 최저치이기도 하다. 호황기였던 지난 2017년 상반기 6,038만㎡와 비교하면 25.6%가량 줄어들었다.

동행지표로 활용되는 착공면적은 그나마 상황이 낫기는 하지만 지지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착공면적은 3,631만㎡으로 전년 같은 기간 3,615만㎡ 대비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4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13% 줄었다.

통상적으로 건축허가 이후 최대 6개월 이내에 착공에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철근 수요가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업황이 부진한 기업들의 투자 위축과 함께 민간 분양 위축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건설경기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형강 수요와 연관되는 철골 구조물의 경우도 2018년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철골 구조물 건축허가면적은 1,791만㎡로 지난해 1,839만㎡ 대비 2.6% 줄었으며, 호황이던 지난 2018년 2,147만㎡과 비교하면 16.5% 감소했다.

철골 구조물 착공면적의 경우는 1,672만㎡으로 전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2018년과 비교 시 7% 줄어들었다.

다만, 형강 업계에서는 4분기 이후 삼성전자의 ‘P3’반도체 공장과 SOC철도공사 등 비거주 건축물의 착공이 예정되어 있어 철근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요 감소폭이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축구장 길이 약 7배에 달하는 P3공장 골조작업이 오는 9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공사 초반에는 물량이 많지 않겠지만 4분기 이후에는 꾸준히 형강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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