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H형강 시장이 내수 성적을 제외하곤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우회적으로 투영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H형강 생산량은 166만 2,420톤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170만 4,068톤 대비 2.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발맞춰 판매량도 동반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H형강 판매량은 166만 1,744톤으로 지난해 동기 169만 7,823톤 대비 2.1% 줄어들었다.

판매 유형별로는 희비가 갈렸다. 상반기 내수판매의 경우 113만 8,465톤으로 전년 112만 4,301톤보다 1.3% 상승하면서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수출 판매량은 52만 3,279톤으로 지난해 57만 3,522톤에 비해 8.8% 하락했다.

해외 현지 생산설비의 증축과 코로나19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수출판매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생산업체들의 내수 집중도가 높아짐에 따라 내수 판매량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이 줄어듦에 따라 무역수지 역시 지난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수출량 감소와 동시에 수출 단가 역시 500달러 초반 대까지 떨어진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H형강 수입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H형강 수입량은 19만 3,040톤으로 전년 26만 5,261톤과 비교 시 27.2% 크게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한 환율 변수와 가격 측면에서 불안한 내수 시장을 의식한 결과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불규칙한 환율과 확신을 가질 수 없는 내수 가격 변수로 인해 수입이 쉽지 않았다.”라며, “내수 시장의 안정성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수입 약세는 계속해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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