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로와 스크랩업계의 화두는 환경과 수익성이다. 많은 업체가 수익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로 원가의 60%를 차지하는 스크랩이 수익성의 핵심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특히 스크랩 선별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와 관련해서 파쇄에서 선별, 정제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화재의 주인공은 부산에 있는 크린마그네트시스템(대표 김효환)이다. 김 사장을 만나 왜 선별이 중요한지,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 해외 사례 등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크린마그네트시스템 김효환 사장
Q> 우선 크린마그네트시스템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크린마그네트시스템은 1995년 설립됐으며, 스크랩업계에 널리 사용되는 파쇄장비, 선별기, 비산먼지제거장비, 리프팅 마그네트를 플랜트 설계, 제작, 설치, 시운전, A/S까지 공급하는 업체입니다. 마그네트와 선별기는 이탈리아 SGM사 한국 독점 대리점이며, 파쇄기는 이탈리아 자토(Zato)사의 한국 독점 대리점입니다.

SGM은 1954년에 설립됐으며 벨기에와 이탈리아 등지에 4개의 공장을 두고, 전 세계 34개국 52개 영업망을 갖춘 세계적인 리프팅(Lifting) 및 스크랩 선별기 업체입니다. 리프팅의 경우 항만과 제철소, 조선소, 자동차, 석유 시추 플랫폼 등에 공급을 하고 있는데, 한국에도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을 포함하여 생산 공정 및 주요 항만에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선별기는 마그네트를 이용한 철/비철 선별기, 스텐/피선 선별기, X-Ray, 광학선별기를 이용하여 철, 비철 스크랩은 물론 유리, 목재, 플라스틱 등 스크랩에 포함된 모든 이물질, 산업 폐기물을 선별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 상위 20개 스크랩 딜러를 포함하여 유럽과 아시아의 제철소, 스크랩 딜러에 납품 실적이 있고, 한국에도 제철소와 스크랩 딜러, 알루미늄 용해업체, 환경업체 등에 250세트 이상 납품 실적이 있습니다. 자토사는 이탈리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에 2,000대 이상의 스크랩 파쇄/가공 설비를 공급한 세계적인 업체입니다.



Q> 사장님께서는 어떤 경로로 지금의 사업에 발을 들여놓게 되셨습니까?

A>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도 외국계 선별기 회사였습니다. 한 분야에서 일하다보니 스크랩 산업에 대한 중요성과 전망을 알게 되었고, 95년 회사 설립과 함께 SGM과 한국 독점대리점 계약을 하게 됐습니다. 설립 초기에는 리프팅 마그네트 분야가 주를 이뤘으나, 2010년 이후에는 선별기에 집중을 했고, 지금은 그간의 경험을 살려 물류 자동화 및 스크랩 파쇄/정제/선별 관련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크린마그네트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A> 첫 번째는 한 우물을 파 온 만큼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설비 문제 시 대응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스크랩 야드의 경우 최근에는 여러 설비가 자동화로 다 연결돼 있습니다. 어느 기계가 고장이 나면 전체 설비가 가동이 중단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때에 가장 빠른 시간에 해결을 해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6년 전부터 사전 무상 순회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방문을 해서 상태를 점검 후 보고서를 제출합니다. 세 번째는 파쇄부터 선별기를 플랜트 설계, 제작, 설치 및 A/S까지 종합솔루션(Total Solution)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직원들도 모두 20년 이상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설비도입 시 최적의 컨설팅이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업체에 설치된 장비들은 인터넷을 통해 제작사에서 진단 및 조치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문제가 발생하면 우선 저희 직원이 처리를 하고, 제작사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원격지원을 통해 즉시 해결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인터뷰중인 크린마그네트시스템 김효환 사장
Q> 제품에 대한 얘기를 해 보시죠. 스크랩 가공은 잘 알고 있지만 파쇄 선별 솔루션이란 말은 생소합니다. 우선 이게 어떤 장비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이 솔루션을 사용했을 경우 어떤 장점이 있습니까?

A> 개인적으로 국내외 철강 업체 불황으로 국내 스크랩 산업은 과도기라고 봅니다. 제강사나 스크랩 납품상 모두 수익성 극대화를 지향하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단순 가공이나 단순 선별공정으로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가공 선별기는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실 스크랩, 특히 경량스크랩은 고철뿐만 아니라 비철이나 플라스틱, 목재, 유리 등 다양한 이물질이 혼재돼 있습니다.

제강사가 이익이 많이 나던 시절이 있었지요. 이때에는 굳이 가공, 선별하지 않아도 되는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똑같은 양의 원료를 투입해서 수율을 높이려면 정제된 스크랩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파쇄/선별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국내는 일부 업체만이 파쇄/선별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유럽이나 미국은 파쇄/선별과정이 보편화돼 있습니다.

Q> 제강사마다 이물질 기준과 스크랩 등급 판정 기준이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한가요?

A> 국내 스크랩산업의 경우 가공(길로틴, 압축)은 보편화가 돼 있습니다. 그러나 정제는 아직 부족합니다. 가령 경량스크랩(HMS #1, #2)의 경우 파쇄 없이 자동 정제 가능한 시스템을 유럽이나 일부 베트남에서도 사용 중이고, 유럽은 스크랩이 입고와 동시에 자동 선별작업을 합니다. 여기서 나오는 이물질 양을 계량하여 스크랩 등급을 결정합니다. 회수된 이물질을 계량하여 등급을 결정하기 때문에 다툼의 여지없이 등급을 결정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결정방법입니다. 최근에는 베트남도 이러한 방식으로 선별을 합니다.

모두가 인지하고 있듯이 스크랩에 비철이나 이물질이 많으면 수율은 저하되고 슬래그 양은 증대됩니다. 정제된 스크랩을 사용하게 되면 수율증대, 슬래그 발생량 감소, 전기료 절감, 석회사용량 감소, 전극봉 사용량 감소 등의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스크랩 정제과정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가령 시간당 150톤 용량의 자동선별기를 설치할 경우 수개월 내에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Q> 오랜 동안 한 우물을 파 오셨으니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습니다.

A> 10년전 일입니다. 당시에는 선별시스템이 잘 알려지지 않은 시기였는데 폐자동차 파쇄업계를 방문해서 설명을 했더니, 담당자들은 “이미 선별작업을 마쳤다”면서 기피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해당 업체에서 쓰레기라고 분류한 것을 다시 선별했더니 7% 정도 알루미늄, 구리, 스텐, 피선 등의 비철이 나왔습니다.

당시 이 선별 작업에 참관했던 국내 업계 담당자들의 인식이 달라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이 분야의 메이저 업계인 G사, K사, B사에서 선별설비를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세계 최대 스크랩 딜러(Dealer)인 미국 심스(SIMS)사는 폐 자동차 및 경량스크랩을 처리하는 플랜트에 SGM 선별기를 설치했습니다. SGM이 선별기를 투자하고 비철 이물질 선별 후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Q> 파쇄기도 남다른 특징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A> 자토(Zato)사의 파쇄기는 해머밀 방식과 이축 슈레더 두 가지 타입 입니다. 보통 해머밀 방식의 경우 넓은 부지와 기초공사가 필요한데, 자토사의 설비는 둘 다 기초 공사 없이 특수 설계된 철구조물위에 간단히 설치가 가능하고 콤팩트한 구조로 많은 부지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4,000마력까지는 기초토목공사가 필요 없습니다.

또한 두 설비 모두 트레일러를 이용, 이동식 설치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유압을 이용, 낮은 속도로 진동을 크게 줄였기 때문에 작업 시 소음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현재 이축 유압식의 경우 국내 D사, J사에 설치되었고, 해머밀 방식의 경우 G사에 설치예정입니다.


Q> 최근 스크랩 업계에도 AI가 도입되어 검수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또 향후 AI시대가 생활화되면 스크랩 산업은 어떻게 변모할 것으로 보십니까?

A> 스크랩산업을 관통하는 큰 화두는 ‘AI’와 ‘환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AI가 실생활은 물론 산업계 전반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언제 적용하고, 어떻게 활용하느냐 인데, 아마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이러한 움직임을 앞당길 것으로 봅니다. 스크랩 산업도 기존 인력에 의한 검수방식으로 등급이 결정되는 시대는 지났다고 봅니다.

많은 철강업체가 스마트공장(Smart Factory)을 추진 중이고, 일부 전기로업체는 AI를 활용해서 스크랩 검수를 하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스크랩을 수집하는 말단보다는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제강사에서 더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강사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납품상의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Q> 국내에는 많은 스크랩업계가 있습니다. 크린마그네트시스템이 스크랩업체는 아니지만 더 객관적으로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장님께서 보시기에 국내 스크랩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향후 경량스크랩 비중은 점차적으로 증대될 것입니다. 경량스크랩에 포함된 비철 및 이물질을 제대로 선별하는 것이 납품상의 경쟁력이 될 것 이고, 제강사 입장에서는 좋은 품질의 스크랩을 적절한 단가에 공급받는 것이 중요해 질것이라 생각됩니다. 한마디로 좋은 원료를 적절한 단가에 사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상생구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선 상대방을 파트너로 인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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