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절기 철 스크랩 3대 포인트로 시기는 8월1~2주, 업체는 현대제철과 대한제강이 꼽혔다. <사진> 대한제강 제강공장
▲ 하절기 철 스크랩 3대 포인트로 시기는 8월1~2주, 업체는 현대제철과 대한제강이 꼽혔다. 대한제강 제강공장
제강사와 유통업계가 하절기 철 스크랩 시장의 맥 점으로 8월 1~2주, 업체로는 현대제철과 대한제강, 한국특수형강이 지목됐다.

유통업체들과 제강사가 주목하는 하절기 맥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1) “8월 1~2주가 가격 상승 폭 결정한다”

제강사와 철 스크랩 유통업계는 단기 철 스크랩 가격 상승 폭은 8월 1~2주에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월 말~8월 첫째 주는 휴가가 집중되는 기간이다.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부진으로 휴가가 예전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공장들은 최대 20일간 공장 가동을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 일감도 작은 데다 정부의 고용유지 장려금 지급으로 하기 휴가를 길게 가져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철 스크랩 발생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휴가철에 제강사의 보수가 집중되고 생산량도 줄지만 발생량 감소가 더 큰 폭으로 이루어져 휴가철은 언제나 제강사에게 두려운 기간이었다.

제강사들은 이른바 철 스크랩 보릿고개인 휴가철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상승 폭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휴가철을 넘기고 8월 중순 이후 인상이 시작된다면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 봤다.

제강사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은 4~5만 원 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있는 것 같다. 가격 상승 폭은 인상이 언제 시작되느냐에 달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제강사들은 9월 중순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준비하고 있다. 즉 8월 상순에 오른다면 3~4만 원 , 하순에 오른다면 2만 원 안팎 오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유통업체들도 9월 말~10월 초에는 추석 시즌에 진입하기 때문에 자금 수요 증가 등으로 하락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8월 1~2주의 제강사의 철 스크랩 구매가격 인상 여부는 제강사의 보유 재고의 변동과 보수 일정 그리고 유통량의 감소 정도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아직 판단이 쉽지 않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강사가 수급에 불안감을 느끼는 시점은 입고량이 소비량의 90% 이하로 떨어질 때부터이다. 아직 그런 시점은 아닌 것 같다. 아직 상승 폭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크게 오를 가능성도 있지만 두어 번 오르고 말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2) 수도권은 현대제철, 남부는 대한제강(?)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수도권은 현대제철, 남부는 대한제강과 한국특수형강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철 스크랩 시장에서 가장 핫한 기업으로 떠올랐다. 국내 철 스크랩 수급의 조절자 역할을 해 왔던 현대제철이 국산 철 스크랩 구매 경쟁에 뛰어들어 큰손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제철은 하절기에도 일본산 철 스크랩 수입을 한 달 평균 7~8만 톤 정도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의 절반도 안 된다. 상당량을 한국 시장에서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국산 철 스크랩 구매 비중 증대로 원가 절감은 물론이거니와 제품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하절기에도 가격보다 물량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제철의 하절기 정책은 동국제강과 환영철강 등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체들은 현대제철이 재고가 아직 여유가 있고, 납품사들의 비축 능력과 입고 항상성이 좋아 가격을 먼저 올리지는 않겠지만 과거처럼 시장 안정을 위해 가격을 늦게 올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상승이 시작된다면 상승폭이 더 커질 요인으로 보고 있다.

남부에서는 대한제강과 한국특수형강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제강은 녹산공장 전기로의 보수는 오는 8월 24일~9월 1일까지 9일간이다. 압연공장은 신평공장이 8월 17일~21일까지 5일간, 녹산공장은 8월 24일~8월 30일까지 7일간, 평택공장은 하절기 휴동 계획이 없다.

규모가 작은 평택 공장을 제외하더라도 압연공장 보수 기간이 제강공장에 비해 적게는 이틀, 많게는 4일간 적다. 그만큼 제강공장 보수 전까지 빌릿 생산을 해 둬야 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는 24일 이전까지 대한제강 녹산공장 전기로가 완전가동 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절기 휴가 기간에 입고량이 대폭 줄어들 경우 공장 가동을 해야 하는 대한제강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유통업체들이 대한제강의 재고 변화와 입고량 변화에 주목을 하는 것이다.

또한 한국특수형강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특수형강은 경영권이 매직홀딩스로 이전되면서 구매 시스템도 바뀌고 있다. 최근 한국특수형강의 검수가 강화되고 있다. 검수에 대한 불만으로 한국철강 등으로 납품량이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특수형강의 8월 철 스크랩 소비가 4만 톤 정도인 것 같다. 최근 강화된 검수로 한국특수형강보다 한국철강 납품을 선호하는 현상도 있다. 하절기 보수 기간에 한국특수형강 입고량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3) 유통량과 재고량 변화는?

현재로선 하절기 보수 기간에 유통량이 얼마나 줄 것인지 예상이 어렵다. 발생량 감소는 불가피한 상태이다. 여기에 더해 가격 상승 기대감의 강도에 따라 유통량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또 휴가 전까지 보유하고 있는 제강사의 재고 상황에 따라 입고량 감소에 버티는 힘은 다를 수 있다.

이번 주 제강사의 철 스크랩 재고는 지난해보다 많은 편이다. 재고가 적은 업체는 현대제철과 포스코 정도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같은 주 대비 8.9% 적다. 현대제철의 감산과 생산량을 생각하면 재고가 지난해보다 적다고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포스코는 지난해의 절반에 불과하다. 3개월간의 재고 줄이기로 재고가 크게 줄었다. 포스코가 ‘풀 가동 풀 판매’ 체제 전환돼 철 스크랩 구매량 증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적은 재고가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반면 다른 제강사들은 재고가 여유가 있는 편이다. 환영철강이 지난해보다 61%나 많고, 대한제강도 52%나 많다. 지난해보다 생산량도 줄어든 상태여서 입고량이 지난해 수준만 유지돼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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