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 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얼마 전 본지 편집국장이 기자를 불러 한권의 책을 건넸다. ‘독보적인 저널리즘’이란 그리 두껍지 않고 활자크기도 큰 그저 그런 책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그 작은 책이 던져준 충격은 만만치 않았다.

독보적인 글로벌 언론사라 할 수 있는 뉴욕타임스가 디지털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어떠한 준비를 해왔고 앞으로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알려주는 사내 보고서였다.

세계 최고 권위의 언론사이면서도 자신들의 상황과 미래 변화를 정확히 진단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지 그리고 구성원과 회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였다.

시대적 변화에 우리는 얼마나 준비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더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란 개인적인 결론과 더불어 국내 철강업체들의 변화 역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스트 코로나19’ 그리고 ‘한국판 뉴딜’. 최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단어들이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등장은 그 어느 때보다 변화가 역동적이었다고 평가받는 지난 10년의 변화보다 더 많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2020년의 절반을 보낸 철강업체들의 움직임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철강업은 장치 산업, 규모의 경제 등과 같은 고유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해나가면서 정해진 생산/판매 목표에 맞게 영업활동을 이어가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달라진 게 전혀 없어 보였다.

언택트 시대에 맞춰 대면 영업만 줄었을 뿐 여전히 정해진 판매 목표에만 집중해 시장 수요보다 판매 확대에 집중했고 생산현장 역시 제조원가에만 초점을 맞추고 시장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보단 연초 설정한 생산목표 달성에 여전히 치중하는 모습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앞으로 구독자들이 원하는 높은 품질의 기사를 보기 좋은 포장에 어떻게 담아 제공할 것인지 깊은 고민과 다양한 노력을 통해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

국내 철강업체들도 이미 설정돼 있는 목표에 맞게 무조건 밀어붙이는 생산과 영업이 아니라 좀 더 시장 변화와 고객 상황에 맞는 스마트한 생산시스템과 공급 프로세스, 유연한 판매체제를 어떻게 갖춰 나갈 것인지 깊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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