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테인리스 최대 국영기업인 타이강과 바오우강철의 합병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월 말 중국 현지에서는 타이강과 바오우, 신하이(山东鑫海) 3사 합병이 확정되어 오는 8월 혹은 10월에 발표될 것이란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11월 타이강과 바오우, 산둥신하이 3개사가 전략적 제휴 협의(MOU)를 맺으면서 당시 업계에서는 전 세계 최대 스테인리스 생산업체 탄생 가능성을 예상하기도 했다. 3사가 합병될 경우 연산 1,400만 톤 이상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초거대 스테인리스 업체가 탄생할 수 있을 지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타이강이 산둥신하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변화가 포착됐다.

★ TISCO, 산둥신하이 인수 사실상 포기..3자 파트너십 균열

중국 다수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타이강이 신하이 인수 중단 소식을 전하면서 사실상 3사의 파트너십에 균열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불확실성’을 이유로 타이강이 신하이 인수를 포기했으며, 현지 규제에 따라 향후 3개월 동안에는 인수합병을 포함한 자산 개편 계획을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타이강은 이와 관련하여 ‘중단’이란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당초 계획이었던 신하이 지분 51%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타이강·바오강·신하이의 ‘3단 합체’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산둥신하이의 지분은 지난 7월 13일 화밍장비(Huaming Power Equipment)가 100%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4월까지만 하더라도 타이강과 바오우, 신하이 3사 합병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실제로 지난해 11월에 이어, 3사는 올해 2월 27일에 2차 전략적 제휴 협의를 맺었으며, 4월 10일에 3차 전략적 제휴 협의를 체결한 바 있다.

이후 타이강은 2018년 4월 16일부터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중단됐던 산둥신하이의 51% 지분 인수 작업을 진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러나 6월 24일 이후 신하이와의 합병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 타이강과 바오우의 JV 설립 여전히 진행 중···합병 가능성 높을 것으로 예상

이제 남은 건 타이강과 바오우의 합병 가능성이다.


바오우는 연산 160만 톤 규모인 바오강더청(宝钢德盛)과 연산 60~70만 톤 규모의 닝보바오신(宁波宝新)을 스테인리스 자회사로 보유 중에 있다. 바오우더청은 2021년까지 STS 연산 350만 톤, 2025년까지 STS 연산 500~600만 톤을 목표로 생산능력 확장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타이강의 연간 STS 생산능력은 450만 톤, 2019년 STS 생산량은 417만 6,000톤으로 알려졌다. 바오우와 타이강 양 사의 스테인리스 생산능력만 해도 연산 1,000만톤이 넘게 된다. 바오우더청의 생산능력 확장 프로젝트를 배제할 경우 현재 양 사의 생산능력은 680만톤 수준이다.

만약 두 기업이 합병되어 계획대로 투자가 진행된다면, 1천만톤이 넘는 국영 스테인리스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이는 연산 1,129만 톤 규모 칭산(青山)그룹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산둥신하이가 무대에서 퇴장한 후 양사가 JV 설립에 집중할 것이며 JV를 매개로 언제든지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 내다봤다.

실제로도 양사는 가능성을 충분히 모색 중에 있다. 중국 산시(山西)성 정부에 따르면 타이강과 바오강 양사는 올해 5월 27일에도 합병 가능성을 탐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전략적 제휴 관계 및 합자회사(JV) 설립 계획도 여전히 유효하다. 2019년 10월 22일 양사는 산시성에 합자회사(JV)를 설립해 STS, 니켈, 크롬, 신소재, 신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타이강과 바오우의 합병이 현실화 될 경우 청산과 견주어 경쟁할 수 있는 중국 최대 국영 스테인리스 생산업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영기업 간의 합병으로 중국 내에서의 입지가 상당히 두터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원료 구매에서의 시너지 발생에 따른 원가경쟁력 향상, 중국 최고의 400계 생산업체로의 부상 등 합병 기대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시장의 소문대로 올해 10월 안으로 양사 간 합병이 이뤄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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