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냉연 메이커들이 9월 수출 수익성 개선에 드라이브를 건다. 그동안 비교적 낮은 오퍼가격을 제시했던 것에서 방향을 선회한 것.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들어 감지됐다. 9월 선적분 계약이 시작되면서 고객사에 제시하는 가격대를 높이기 시작했다. 수요 자체가 크게 늘거나 판매 여건이 썩 개선된 건 아니지만, 중국산 가격이 오른 부분과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지가 함께 투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일례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톤당 500달러 초반대(이하 FOB) 오퍼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두께 1.0mm 냉연강판 기준이다. 주문량이 큰 고객사의 경우 일부 가격 대응을 해주곤 있지만, 초도 오퍼가격은 500달러 이상을 베이스로 가져가는 분위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 메이커의 동남아향 냉연강판 수출 오퍼가격이 톤당 400달러 중반대에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짧은 기간 인상폭이 작지 않은 편이다.

현지 고객사들은 아직 관망하는 모양새다. 제품 구입이 필요한 시점이고, 가격 협의 등을 거쳐 400달러 후반까지도 성약이 이뤄질 것으로는 보이지만 구매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특히나 현지 통화 대비 달러화 강세가 지속하며 구매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가령 인도네시아의 경우 달러당 루피아 환율이 최근 ‘1대 14,435’까지 치솟으며 수입산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냉연 수출업계 관계자는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동남아 현지 내수 가격과 우리가 수출하는 가격이 엇비슷한 상태다. 같은 가격이라면 향후 환율 변동 등 리스크가 적은 내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게 마련”이라며 “평년 수준 환율만 회복해도 성약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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