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해당사자간 의견이 대립하던 H형강 KS규격 확대 관련 문제가 찬성 입장을 펼치던 현대제철 쪽으로 기울어지는 모양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7일 H형강의 KS규격 추가 관련 개정안을 예고고시했다. 앞서 지난 6월 23일 열린 제 5차 전문심의위원회에서 KS규격 확대 관련 예고고시를 진행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나타난 결과다.

이번에 추가가 논의되고 있는 H형강 KS규격은 △400×400 △700×250 △700×300 △750×300 △800×300 △850×300 △900×300 △950×300 등 대형위주의 30종으로 예고고시 기간은 7월 7일부터 9월 5일까지 약 두 달간이다.

예고고시 기간 동안 관련업계 종사자는 물론 해당 제품을 실제 사용하게 될 수요자들도 모두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추후 두 달간 개진된 모든 의견을 취합해 기술위원회가 개최되며, 최종적으로 기술위원회에서 개정안의 통과여부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한편, 해당 개정안을 놓고 업계에서는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현대제철은 사용자의 편익증진과 시장 선진화를 위해 KS규격을 확대하자는 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반면, 동국제강은 과도한 규격 확대는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고 현대제철의 독점생산으로 소비자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내비치는 중이다.

양측의 대립은 지난 2019년 7월 1차 전문심의위원회부터 시작해 올해 6월 5차 전문심의위원회까지 이어지다가 결국 현대제철의 바람대로 예고고시까지 이어졌다. 팽팽하던 균형이 현대제철 쪽으로 살짝 넘어간 셈이다.

이에 반대 입장에 서 있는 동국제강은 예고고시 기간에 적극적으로 반대의견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KS규격이 확대되면 현대제철의 독점적 지위가 강화되고 장기적으로 경쟁사들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닌 만큼 예고고시 기간에 최대한 의견을 표명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