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시장은 상순까지 강세, 하순에는 단기 폭등 장을 마무리하고 하락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사는 언제까지 얼마나 하락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발생량 감소라는 공급 악화 요인과 건설경기 위축과 함께 하절기 보수기간 진입에 따른 가격 하락 요인이 병존하고 있다. 7월 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봤다. [편집자 주]

1) 수요

7월 철 스크랩 수요는 제강사의 하절기 보수로 6월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제강사의 7월 철근 생산 계획은 76만 8,000톤으로 지난달보다 6만 5,000톤 정도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해 7월보다 19만 톤 적다.

7월 H형강 판매 계획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다만 코로나19로 수출이 줄어 생산은 감소할 전망이다.

판재특수강에서도 철 스크랩 소비 감소가 불가피하다. 현대제철은 A 열연 가동 중단으로 평소대비 월간 약10만 톤 정도 소비가 줄었다. 포스코도 구매를 재개했지만 구매량이 월간 3만 톤 정도에 불과하다. 평소보다 6~7만 톤 적다. 여기에 세아베스틸도 철 스크랩 구매량이 4만 톤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평소보다 약 8~9만 톤 적다.

이렇게 본다면 철 스크랩 소비는 지난해보다 30~40만 톤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월 국내 제강사의 철 스크랩 구매량은 236만 톤이었다.

다른 측면에서 보더라도 7월 철 스크랩 소비는 200만 톤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15년~2019년 월 평균 제강사의 철 스크랩 구매량은 4월 250만 톤, 5월 245만 톤, 6월 243만 톤, 7월 240만 톤이었다. 7월 제강사 구매량은 5월 대비 5만 톤 정도 적었다. 지난 5월 제강사의 철 스크랩 구매량은 200만 톤이었다. 과거 거래량을 기준으로 한다면 195만 톤 정도의 수요가 예상된다.

제강사 잇단 보수와 경기 부진으로 철 스크랩 수요가 여느 때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2) 공급

공급은 상순과 하순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상순은 제강사의 가격 인하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유통량도 어느 정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순은 제강사와 유통업체들의 가격 공방이 재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7월 상순까지 유통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가격 상승기 상승폭은 당초 예상보다 큰 톤당 7만 원에 달했다. 유통업체들은 악성 재고까지 방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강사의 하루 입고량도 이번 주부터 평소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통업체들은 재고 조정 이후 회전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코로나19에 따른 제조업체들의 공장 가동률 저하 등을 고려할 때 예년을 밑도는 납품량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수입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이 국내산 철 스크랩 구매에 계속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제강사들도 국내 철 스크랩 입고량이 많아 수입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태다.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제강사의 감산과 많은 재고로 수급 불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7월에는 수요와 공급 모두 낮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제강사의 재고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커 상대적으로 하향 안정 가능성이 크다.

유통업체들은 7월 중순 이후 수요대비 공급이 다소 부족해 제강사의 재고가 8월 초까지 완만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곡점은 8월 중순을 전후해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3) 국제 동향

6월 둘째 주 현재 국제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터키도 270달러에서 255달러 수준으로 밀렸고, 일본 내수가격도 하락으로 전환됐다. 도쿄스틸은 수출 거점지역인 간토 지역에서 7월 첫째 주에만 3,500엔을 내리면서 폭락을 이끌었다.

일본 철 스크랩 가격의 바닥은 현재로선 논하기 어렵다. 올해 초 1만 8,500엔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2만 엔 밑으로 떨어지면서, 거래량이 급감한 것을 생각하면 2만 엔~2만 2,000엔에서 저항선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레이더들은 2만 2,000엔 정도가 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철 스크랩의 향방은 7월 둘째 주 열리는 간토철원협동조합의 입찰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가 단기 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H2 FAS 2만 3,000엔을 예상하고 있다



4) 7월 시장은?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은 이번 가격 하락기에 톤당 2~3만 원 정도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제강사들은 4~5만 원 정도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2017년 이후 3년간 한국 제강사의 H2 수입 평균 가격(FOB)과 간토철원협동조합의 낙찰 가격(H2 FAS)의 격차는 거의 없었다. 일본의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톤당 800엔 정도 한국행 수입이 더 낮았다.

일본산 H2 수출 가격은 7월 첫째 주에 2만 2,500엔까지 떨어졌다. 트레이더들은 2만 2,000엔(H2 FOB, 27만 원) 전후에서 공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2 수입가격(FOB)은 지난 3년간 경량A 대비 1만 원 정도 높았다. 이렇게 보면 경량A는 톤당 26만 원 정도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제강사의 인하 속도를 고려하면 7월 셋째 주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총 4만 원 정도 하락하면 추가 하락을 두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세가 얼마나 하락하느냐는 유통량과 유통업체들의 저항이 관건으로 보인다. 제강사들은 이미 3회째 인하를 발표했다. 3회 인하 후 유통량이 향후 시장을 가늠할 가늠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철 스크랩 시장이 수급을 기반으로 심리가 덧씌워졌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제강사들은 유통량이 크게 줄어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한 4회째 인하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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