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수입산 철근 가격이 국산과 일정한 격차를 두고서 견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산 철근보다 오히려 수입산 철근의 가격이 더욱 안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국산 철근은 판매원가 수준의 시세가 유지되는 데 반해 수입산 철근은 판매원가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함으로써 유통마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이처럼 수입 철근이 견지한 가격을 유지하는 이유는 △국산 철근 가격 안정화 △타이트한 수급 등 두 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다.

먼저 국산 철근 가격의 안정화다. 사실상 수입 철근 유통업 관계자들에게서 가장 큰 변수를 꼽으라고 한다면 불가항력적인 요소인 환율과 함께 국산 철근 가격과 연동되는 점을 지목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이중 최근 국산 철근 가격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수준까지 안정화됨에 따라 수입 철근업계 입장에서는 가장 큰 변수 한 가지가 사라진 셈이다.

국산 못지않게 타이트한 수급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견지한 가격의 비결이다. 실제 7월 6일 기준 인천항 수입 철근 재고는 4만 9,000톤 수준으로 지난 2월 재고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들어 대량으로 철근을 수입해오던 대형 수입업체들이 경영부실을 이유로 시장에서 퇴출당하면서 수입량이 크게 줄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아울러 수입업체들이 경영부실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자 금융권에서 여신을 회수하는 등 수입업체들의 자금 운용액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수입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입량이 줄어듦에 따라 가격이 지켜지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긍정적이지만 바꿔 말하면 수입 업계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시장이 축소됐다는 반증”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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