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 달 전기아연도금강판(EGI) 생산 및 판매실적이 부진의 늪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과 판매 모두 10만톤을 밑도는 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다. 생산량과 판매량이 10만톤을 넘지 못한 건 지난 2009년 3월 이후 11년여 만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5월 전기아연도금강판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31.1% 감소한 9만 4,885톤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4.1% 감소한 9만 5,363톤을 기록했다.
판매 유형별로는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수출의 감소폭이 더욱 컸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5% 줄어든 5만 8,750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3.5% 급감한 3만 6,613톤을 기록했다.

이처럼 생산량과 판매량이 모두 줄어든 데는 업황 부진에 따른 메이커들의 감산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제조사인 포스코, 동국제강, KG동부제철 등이 물량을 조절하면서 파이가 줄었다.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생산‧판매량은 감소폭이 더욱 확대됐다. 실적이 썩 좋지 못했던 작년과 비교해도 감소폭이 크다. 전년 동기간 대비 생산은 8.7% 줄었고, 판매는 13.9% 급감했다. 사실상 2년 연속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요 수요처인 가전 쪽이 회복세로 올라오는 분위기지만 효과가 실현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19 변수와 별개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였음을 고려하면 올 한해 생산‧판매량은 저조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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