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유통업체들의 손실판매가 현실화됐다. 이 흐름을 끊어내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은 모습이다.

관련업계는 2분기 내내 수요부진에 직면하면서 판매목표 하향 조정 등에도 나섰지만 가격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사실상 업체 간 저가 경쟁이 자제되어야 하지만 현재 시장 상황은 쉽지 않다는 것.

5월에 이어 6월에도 포스코의 출하가격이 동결되면서 6월 중대형 유통업계의 베이스 가격은 5월 말과 동가로 제시됐다. 좀 처럼 베이스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시장가격은 6월 첫째주 후반 이후 흔들리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결과적으로 베이스 단가 대비 톤당 5만원 정도 인하가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불가피해졌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중대형 유통업계의 가격은 매입원가와 가공비, 판매관리 등 제조와 영업비용까지 고려할 경우 이익이 남을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 수입재 가격 역시 고통이 동반되고 있다. 환율의 상대적 강세장 지속과 일부 오퍼가격 상향 조정 영향으로 수입원가에 대한 부담이 따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수요회복이 더딘 가운데 판매부진으로 지속적인 가격약세 상황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판매가 안 되다보니 일부 업체들이 재고 감축, 자금회전 문제 등으로 선제적으로 가격을 일부 인하하고 그 영향으로 전반적인 판매가격 자체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인 것.

유통업계는 현재 한계원가에 도달한 상황이기 때문에 여기서 추가적인 가격하락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들은 지난주부터 포스코의 7월 가격인상설도 돌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매입단가만 올라가고 시장가격은 움직이지 않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국내 유통업체들 뿐만 아니라 수입업체들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중국과 인니산 6월 도착분의 원가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환율강세장 뿐 만 아니라 국내 메이커들의 수입재 가격대응 등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최근 유통시장의 가격은 304 열연의 경우 kg당 2,450~2,500원대 수준, 304 냉연은 kg당 2,400~2,600원대 수준에서 형성된 상태다. 수입재의 경우 국내산 유통가격보다는 kg당 300~350원 정도 낮은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과 업체 간 판매 경쟁이 지속되는 한, 판매부진이 몇달째 누적된 상황에서 상반기 적자폭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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