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철강 생산지인 중국 허베이(河北)성이 ‘친환경’ 철강 생산지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허베이성의 2019년 철강 생산량은 2억 4,157만 7,000톤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중국 내 점유율은 24.2%를 기록했다.

다만 고로사가 대다수인 만큼 탄소 배출량도 많았기에 정부가 타지역보다 빈번하게 환경 보호 및 대기 오염 경감을 위한 감산이나 가동 중지 조치를 실시하기도 했다.

요즘은 다르다. 허베이성의 장자커우(张家口)가 수도 베이징과 더불어 2022년 동계올림픽의 공동 개최지로 결정됨에 따라 허베이성은 수소에너지 산업 육성을 통해 친환경 제조업 생산기지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이에 동계올림픽 개최 전 장자커우에서 수소연료전지 버스 1,000대를 운행할 예정이다. 또한 2021년까지 수소충전소 10개를 건설해 매일 1만 200kg의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

허베이성 ‘수소경제’구축의 주역은 석유·가스 업체인 중국석유화공(SINOPEC), 철강 메이커인 허베이강철(河北钢铁, HBIS), 연료전지 기업 웨이차이그룹(潍柴控股集团有限公司)로 알려졌다.

중국석유화공은 단독으로 베이징 옌산(燕山) 석유화학시설에 일일 정제량 3,500kg인 부생수소(by-product hydrogen) 정제 공장을, 에너지기업인 젠터우(建投)와는 3개소의 수소충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중국석유화공의 프로젝트를 비롯해 허베이성에서 7개의 수소 생산 프로젝트와 15개의 수소충전소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이라 밝혔다.

허베이철강 역시 한단(邯郸)에 위치한 석탄 공장에서 일일 수소 정제량 3,000kg 달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허베이철강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사의 수소연료전지 트럭과 운송 차량을 비롯해 당산(唐山)과 한단(邯郸)지역에 위치한 2개소 수소충전소에 부생수소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중국이 ‘수소굴기’를 꿈꾼다면 연료전지 기술 개발에 멈추지 말고 수소에너지 생산·운송·저장 기술 역시 본격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수소생산시설·수소연료 인프라 보급뿐만 아니라 수소연료 차량 이용에 대한 보조금 지급도 꾸준히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허베이성 주요 수소 프로젝트. S&P 글로벌 플랏츠 제공.
▲ 중국 허베이성 주요 수소 프로젝트. S&P 글로벌 플랏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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