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업체들의 제조원가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 대표적인 실수요 업체들에 대한 납품가격 인상 부담이 가중되면서 당분간 수익성 개선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철강업계에서는 이들 업체들의 2분기 롤마진 축소와 더불어 평균 제품 판매 단가 하락 영향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진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수요가 주춤해져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제품 판매 가격을 인상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플랏츠가 발표한 철광석(62%, CFR) 가격은 6월 8일 기준 톤당 106.7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철강 생산 감소 우려 등으로 지난 3월말 톤당 80달러대 초반 수준까지 낮아진 바 있는 철광석 가격은 중국의 철강생산 지속과 공급 불안 등의 영향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2개월 만에 100달러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플랏츠(Platts)
▲ 자료 : 플랏츠(Platts)

이처럼 철광석 가격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익원이던 자동차용 강판의 국내외 수요가 급감하면서 설비별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보니 사실상 가격 인상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자동차 업체들 역시 생산 및 판매량 감소 등으로 수익이 크게 줄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고로업체들의 가격 인상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조선업체들 역시 마찬가지다. 카타르발 LNG선 100척 수주라는 낭보에도 불구하고 국내 조선업체들은 여전히 수익저하 등을 이유로 후판 가격 정상화 요구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일즈 믹스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자동차용 강판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법 높았으나 글로벌 수요 감소로 판매 비중이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이를 대체하기 위해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열연강판의 수입 대응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저수익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되는 상황속에서 철광석 등 원부자재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은 수익 회복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중국산 열연과 후판 등 일부 수입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유통향 가격 인상에 나서고는 있지만 수요 자체가 크게 줄어든 데다가 대형 실수요향 가격 인상 없이 실질적인 수익 개선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이들 제품 가격 변동없이2분기는 물론 3분기 수익성 개선 역시 만만치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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