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19’ 시기, 동남아시아 철강사들의 고민은 중국의 공세와 비용 부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철강재 수출 증가세 지속, 아세안 철강산업 위협

지난 3월 20일 중국 재정부는 스테인리스, 도금강, 고하금강, 무계목강관, 용접강관, 주강, 스프링강 등 HS코드 기준 122개 제품의 수출 증치세 환급률을 9~10%에서 13%로 인상했다.

동남아시아 철강협회(SEAISI)는 중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열연코일, 냉연코일, 판재류, 롱프로덕트의 수출 증치세 환급률은 여전히 0%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2007년 6월 반제품 수출 관세를 15%로 책정했다가 2008년 1월 25%로 인상하면서 아세안 6개국(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대한 반제품 수출은 사실상 중단됐다.



그럼에도 중국은 2005년부터의 순수출국 지위를 유지했으며 2012년에는 아세안 6개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20%까지 상승했다.

동남아시아 철강협회(SEAISI)는 중국 철강사들이 증치세 환급률 9~13%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합금강으로 인정 가능한 수준의 보론을 넣어 아세안 시장에 수출해왔다고 밝혔다.

2015년 1월에는 중국 정부가 보론 유입이 가능한 열연 강판(7225.4091), 협폭열연강대(7226.9191), 선재(7227.9010), 봉강류(7228.3010)의 증치세 환급률을 0으로 조정한 뒤에는 7228.3090, 7225.4099 등의 제품에 크롬을 넣어 증치세 환급률을 적용받았다고 지적했다.

2016년 중국의 대(對) 아세안 6개국 수출 비중은 35%까지 상승했다가 2017년부터 중국 정부가 1억 5,000만 톤 과잉 생산능력 해소를 추진하고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회복함에 따라 30%대로 감소하게 된다.

중국의 철강재 수출량은 2017년 7,500만 톤에서 2019년 6,200만 톤으로 감소한다. 이 가운데 아세안 6개국으로의 수출량은 2017년 2,100만 톤에서 2019년 1,860만 톤까지 떨어졌다.

2020년 1분기에는 아세안 6개국으로의 수출량이 420만 톤까지 줄었다. 봉강류는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21만 1,857톤, 선재는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48만 6,854톤을 수출했다.

열연코일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52만 9,205톤, 냉연코일은 25만 1,901톤을 기록했다. 반면 용접강관 수출량은 16만 3,13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도금강판 수출량은 147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동남아시아 철강협회(SEAISI)는 크롬이 들어간 철강 완제품 관련 규제가 부재한 상황에서 수출량을 중국 철강사들이 잉여 재고 소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증가시킨다면 아세안 철강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철광석 공급 문제 따른 비용부담 증가 우려

에너지 컨설팅회사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6월 들어 동남아시아 지역의 고로사·전기로사 생산 비용 스프레드가 전월 대비 톤당 17.2달러 상승한 톤당 58.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남아시아 전기로사들은 5월 동안 스크랩 가격 상승폭이 톤당 18.9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해 6월 빌릿 생산 비용이 전월 대비 20.8달러 증가한 톤당 42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로사들은 6월 빌릿 생산 비용이 전월 대비 톤당 3.6달러 상승한 370달러일 것으로 추정했으나 철광석 가격 급등 추세가 지속된다면 생산 비용 역시 상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철광석 산지에서의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으로 브라질산 철광석 공급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6월 1일 중국의 브라질산 Fe65% 철광석 수입 가격은 톤당 115.75달러(CFR), 호주산 Fe62% 철광석 수입 가격은 톤당 100.17달러(CFR)까지 상승했다.

6월 1일 기준 2만 톤의 중국 向 인도네시아산 빌릿 오퍼가가 405달러(CFR)로 전주 대비 톤당 8달러 상승했다.

동남아시아 현지 밀들은 반제품 및 완제품 가격 상승 속도가 철광석 가격 상승폭을 따라잡지 못한다면 가격 부담은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동남아 시장 열연 오퍼價 상승, 선재 오퍼價 인하 경쟁 지속

한편 동남아시아 向 열연 오퍼가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向 인도산 열연 오퍼가는 톤당 427달러(CFR)로 베트남 측 비드가 대비 톤당 7달러 상승했다.

베트남 向 중국산 열연 오퍼가는 톤당 430~440달러(CFR)로 전주 수준을 유지했으나 한국, 일본산 열연 오퍼가는 전주 대비 톤당 10달러 인상한 톤당 445달러(CFR)를 기록했다

반면 선재 오퍼가의 경우 가격 인하 경쟁이 여전하다. 태국 向 인도산 선재 오퍼가는 톤당 450~455달러(CFR), 필리핀 向 오퍼가는 톤당 450~460달러(CFR)를 기록했다.

이에 한국 밀들이 태국 向 오퍼가를 톤당 440달러(CFR), 필리핀 向 오퍼가를 톤당 430~440달러(CFR)로 책정해 거래를 시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 바이어들은 톤당 450달러(CFR) 이상은 매우 비싸다는 반응이다. 시장에서는 동남아시아 바이어들의 이번주 선재 비드가가 톤당 430달러(CFR)를 넘기 힘들 것이라 내다봤다.

중국 밀들만이 내수 회복세를 감안해 톤당 455~460달러(FOB) 수준의 동남아시아 向 오퍼가를 유지 중이다. 중국 측은 내수 및 글로벌 시장 회복세에 따라 선재 가격이 톤당 460달러(FOB)까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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