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틸데일리 김영대 기자
최근 철근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유통업계가 유통마진을 확보하면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타 시장에서는 응당 당연하다고 치부되는 일이 철근 시장에서는 이제서야 이뤄지고 있다.

이에 시중 유통가격이 상승한 4월 이후로 원칙마감을 부담스러워하는 유통업체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적자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며, 비정상화의 정상화가 펼쳐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다만 제강사와 유통업계 간에는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가 남아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1분기 적자분에 대한 ‘소급할인’ 실행 여부다.

같은 문제를 놓고서 양측의 입장은 몇 번을 물어봐도 똑같다. 제강사는 소급불가 방침을, 유통업계는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유기적인 소급할인을 기대하고 있다.

사실상 각자의 이유를 들어보면 모두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제강사는 정책의 일관성을 이유로 소급할인 진행이 어려운 처지다.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올 초부터 고군분투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또 다시 정책을 번복하는 일은 스스로 양치기소년이 되기를 자처하는 꼴이 된다.

유통업계는 지난해 말과 올해 1분기를 거쳐 이미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 부담이 크다. 유통업체 입장에선 판매처에게 보증서를 받지 않는 위험을 무릅쓰고 시장에서 자연스레 형성된 가격에 제품을 판매했을 뿐인데 판매 시마다 적자를 안게 됐다. 아울러 그간 관행처럼 진행되던 소급할인이 갑자기 중단된 데에 따른 반발도 크다.

결과적으로 제강사와 유통업계가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좁혀지지 않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셈이다.

소급할인에 대한 실행여부를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유통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판매를 통해 정상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을 구축하고 유통업체들이 유통마진을 꾸준히 확보함으로써 소급할인에 대한 기대가 수익에 대한 기대로 자연스레 넘어가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제강사의 정책 일관성은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제강사를 향한 유통업계의 신뢰가 바탕이 된다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서로를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고서는 만들 수 없는 시장이다. 소급할인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이어진 평행선이 이번 기회를 통해 접점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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